【 앵커멘트 】
고된 농사를 짓다 보면, 일손은 항상 부족할 수 밖에 없죠.
결국 트랙터나 경운기 같은 농기계에 의존하게 되는데, 별다른 면허가 필요 없어 조작 실수로 인한 사고가 빈번하다고 합니다.
철저한 교육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시급해 보입니다.
이상협 기자입니다.
【 기자 】
트랙터가 논 위에서 180도 전복됐습니다.
트랙터를 조작하는 도중 조작 실수로 트랙터가 농로에서 넘어지자 운전자인 50대 남성의 하반신이 트랙터에 깔린 겁니다.
남성은 소방관들이 유압장비를 사용해 트랙터를 들어올려 구조됐지만 허리와 골반에 큰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농기계 사고는 해마다 1000여 건씩 발생하고 있는데 원인은 대부분 운전 미숙과 조작 실수입니다.
조작법이 복잡한 반면, 정식 교육이나 자격은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이상협 / 기자
- "농기계는 면허와 나이 제한 없이 운전이 가능합니다. 저도 간단한 교육만 받으면 트랙터를 조작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양은 / 경기도농업기술센터 농업지도사
- "내리막 주행을 할 때는 평지처럼 클러치를 한꺼번에 레버를 확 잡아 버리면 조향 핸들이 잡아 버리는 쪽으로 돌아서 허리나 옆구리를 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농기계는 구조가 외부로 노출되어 있고 차체 중량이 무거워 사고가 발생하면 사망 위험이 높습니다.
농기계 교통사고의 평균 치사율은 15.2%에 달하는데, 같은 기간 전체 교통사고 평균 치사율의 10배 이상입니다.
▶ 인터뷰(☎) : 홍순중 / 한국농수산대학교 교수
- "(농업 입문자는) 반드시 면허를 취득을 하고 기계를 조작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봅니다. 안전에 대해서 의식도 갖고 그리고 취급 조작이라는 교육들도 의무적으로 이렇게 받을 수가 있거든요."
실제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농촌 고령화 국가인 일본은 농기계 면허제를 도입한 뒤 사고율이 급감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0년 논의 단계에서 무산됐지만, 이제는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할 때라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취재: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김혜영
그 래 픽: 최지훈
고된 농사를 짓다 보면, 일손은 항상 부족할 수 밖에 없죠.
결국 트랙터나 경운기 같은 농기계에 의존하게 되는데, 별다른 면허가 필요 없어 조작 실수로 인한 사고가 빈번하다고 합니다.
철저한 교육 등 최소한의 안전장치가 시급해 보입니다.
이상협 기자입니다.
【 기자 】
트랙터가 논 위에서 180도 전복됐습니다.
트랙터를 조작하는 도중 조작 실수로 트랙터가 농로에서 넘어지자 운전자인 50대 남성의 하반신이 트랙터에 깔린 겁니다.
남성은 소방관들이 유압장비를 사용해 트랙터를 들어올려 구조됐지만 허리와 골반에 큰 부상을 입어 병원으로 이송됐습니다.
농기계 사고는 해마다 1000여 건씩 발생하고 있는데 원인은 대부분 운전 미숙과 조작 실수입니다.
조작법이 복잡한 반면, 정식 교육이나 자격은 필요 없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이상협 / 기자
- "농기계는 면허와 나이 제한 없이 운전이 가능합니다. 저도 간단한 교육만 받으면 트랙터를 조작할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양은 / 경기도농업기술센터 농업지도사
- "내리막 주행을 할 때는 평지처럼 클러치를 한꺼번에 레버를 확 잡아 버리면 조향 핸들이 잡아 버리는 쪽으로 돌아서 허리나 옆구리를 치는 경우가 발생하기 때문에…."
농기계는 구조가 외부로 노출되어 있고 차체 중량이 무거워 사고가 발생하면 사망 위험이 높습니다.
농기계 교통사고의 평균 치사율은 15.2%에 달하는데, 같은 기간 전체 교통사고 평균 치사율의 10배 이상입니다.
▶ 인터뷰(☎) : 홍순중 / 한국농수산대학교 교수
- "(농업 입문자는) 반드시 면허를 취득을 하고 기계를 조작할 수 있도록 해야 된다고 봅니다. 안전에 대해서 의식도 갖고 그리고 취급 조작이라는 교육들도 의무적으로 이렇게 받을 수가 있거든요."
실제로 우리나라와 비슷한 농촌 고령화 국가인 일본은 농기계 면허제를 도입한 뒤 사고율이 급감했습니다.
국내에서는 지난 2010년 논의 단계에서 무산됐지만, 이제는 안전장치를 마련해야 할 때라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취재: 김현석 기자
영상편집: 김혜영
그 래 픽: 최지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