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처서' 마법은 없었다…9월 초까지 폭염, 또 폭염
입력 2024-08-22 19:00  | 수정 2024-08-22 19:27
【 앵커멘트 】
'처서'의 마법은 없었습니다.
절기상 더위가 그친다는 '처서'에도 폭염은 계속됐는데요.
강원도 삼척시가 무려 39도를 넘는 등 전국의 낮기온이 35도 안팎을 기록했습니다.
오늘(22일) 새벽 발생한 제10호 태풍 '산산'도 더위를 식히긴커녕 오히려 부추길 거라고 합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수확을 앞둔 벼가 넓은 들판을 가득 채웠습니다.

'처서'를 맞은 농가는 수확 준비에 나서야 하지만 아직도 폭염이 기승을 부립니다.


50년 가까이 농사를 지으면서 이런 '처서'는 처음입니다.

▶ 인터뷰 : 박병삼 / 지역 농민
- "평생을 여기서 살았지만 이렇게 더운 적은 처음이고요. 원래 말복이 지나면 아침, 저녁으로는 싸늘해요. 여기는 촌이라. 그런데 그런 게 전혀 없고요."

▶ 스탠딩 : 김민수 / 기자
- "'처서'를 맞은 당일에도 전국이 폭염특보 지역으로 뒤덮여 숨막히는 더위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22일) 서울이 30.3도를 기록하는 등 전국이 30도 이상을 기록했습니다.

동해안을 중심으로는 동해가 38.5도, 삼척은 39.1도로, 한여름이나 다름없었습니다.

산둥반도 부근 기압골의 영향으로 전국에 산발적인 비가 내리긴 했지만, 더위를 식히진 못 했습니다.

기압골이 물러난 자리에 티베트고기압이 확장하면서 불어온 서풍이 동해안 일대를 특히 무덥게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송수환 / 기상청 예보분석관
- "당분간 서풍이 부는 기압계가 유지되면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겠으니 온열질환 예방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태풍 '산산'도 '종다리'가 그랬던 것처럼 거대한 열풍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서진을 거듭하며 일본을 통과한다면 우리나라엔 덥고 습한 동풍을 불어넣을 수밖에 없어섭니다.

티베트고기압과 태풍 '산산'이 동서로 번갈아가며 더위에 부채질을 하는 셈입니다.

기상청은 체감온도 30도 이상의 무더위가 9월의 첫째 날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k.co.kr ]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그 래 픽 : 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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