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단독] NH농협은행서 1백억 대 배임·횡령 발생...올해만 4번째 금융 사고
입력 2024-08-22 17:53  | 수정 2024-08-23 11:51
농협은행 본점 사옥 / 사진=연합뉴스

NH농협은행에서 1백억 대 부당 여신 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MBN 취재를 종합하면, NH농협은행 서울 명동지점에서 근무하던 과장급 직원이 117억 원의 금액을 수상하게 대출해준 정황이 최근 내부 감사팀에 적발됐습니다.

지난 20일 감사에 돌입한 NH농협은행은 해당 직원이 부당하게 대출해준 배임 외에 대출액을 사적으로 유용한 횡령 혐의도 있는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직원이 감사를 받고 난 후 극단적 선택을 하면서 내부 감사는 중단됐고, 은행 측이 경찰에 신고해 현재 경찰 조사가 진행 중입니다.


NH농협은행은 이런 사실을 금융감독원에도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피해액은 현재 확인된 것만 117억 원으로, 금감원과 경찰 조사가 본격화되면 더 늘어날 수 있습니다.

최근 은행권에선 이같은 금융사고가 연달아 발생하면서 내부통제 시스템이 허술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NH농협은행에선 올해 상반기에만 세 차례, 총 173억 원 규모의 배임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지난 2월 허위 매매계약서를 활용한 109억 원 규모의 부당 대출이 적발됐고, 5월에는 공문서를 위조한 업무상 배임(53억 원)과 가장 분양자 대출사고(11억 원)도 있었습니다.

우리은행도 지난 2020년 4월부터 올해 1월까지 손태승 전 회장의 친인척과 관련된 20개 업체에 42건에 걸쳐 616억 원에 달하는 대출을 실행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 중 절반이 넘는 28건, 350억원 규모가 특혜성 부당대출 혐의를 받고 있는데, 이 과정에서 우리은행은 금융당국에 제 때 보고하지 않은 정황도 드러났습니다.

이에 대해 이복현 금감원장은 "우리금융이 보이는 행태를 볼 때 더는 신뢰하기 힘든 수준"이라며 "원칙에 입각한 엄정한 대응을 해야 한다"고 이례적으로 공개 비판을 하기도 했습니다.

KB국민은행에서도 올해에만 안양과 대구 등 지역에서 3건의 대출 배임사고가 발생했고, 사고 금액은 488억 원에 달합니다.

[길기범 기자 road@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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