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 "소셜미디어 계정 구독자 늘리려 범행"
파키스탄 30대 남성이 영국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과 관련한 잘못된 정보를 퍼트려 영국 전역에서 폭동을 유발한 혐의로 체포됐습니다.
현지시간 22일 AP통신 등 현지 보도에 따르면 파키스탄 동부 펀자브주 주도 라호르 경찰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용의자 파르한 아시프(32)를 자택에서 체포해 사이버 테러리즘 혐의로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프리랜서 웹 개발자인 아시프는 파키스탄 뉴스채널 '채널3나우'의 페이스북 계정을 운영하면서 지난달 29일 영국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과 관련한 거짓 정보를 퍼트린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 사건은 영국 10대 남성이 노스웨스트 잉글랜드의 한 댄스 강습소에서 흉기를 휘둘러 소녀 3명을 숨지게 하고 10명에게 상처를 입힌 것을 말합니다.
아시프는 이 사건의 범인이 최근 영국에 도착한 망명신청자로서 무슬림임을 암시하는 '알리 알-샤카티'라는 이름을 갖고 있다는 내용을 페이스북 계정과 유튜브에 올렸습니다.
이 여파로 살인 사건이 발생한 다음 날인 지난달 30일 사건 현장 부근의 모스크(이슬람 사원)가 군중의 공격을 받았습니다.
이에 영국 경찰은 사건 용의자가 영국에서 태어났다면서 온라인에 나도는 용의자 이름은 가짜라고 밝혔습니다.
또 영국 언론매체들도 용의자 부모는 르완다 출신이고 기독교 신앙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습니다.
이후 채널3나우 측은 웹사이트를 통해 잘못된 정보를 전달한 데 대해 사과했습니다.
하지만 잘못된 정보가 계속 퍼지면서 영국 전역에서 이달 초 1주일여 동안 폭동이 일어나 1천여명이 체포됐습니다.
라호르 경찰 관계자는 기자회견에서 아시프가 소셜미디어에서 가져온 정보를 전파했을 뿐이라고 주장한다면서, 그가 자신이 운영하는 소셜미디어 계정 구독자를 늘려 수입을 올리려고 이 같은 범행을 저질렀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아시프의 체포는 다른 유튜버들에게 어떤 정보를 전파하기 전에 반드시 팩트를 체크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던져준다고 덧붙였습니다.
AP통신은 영국 당국이 아시프 신병을 인도하라고 파키스탄 측에 요구했는지는 불분명하다면서 양국 간에 아직 범죄인 인도조약이 없다고 전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