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몸에 화살이 수두룩…고양이에 다트 던진 중국 남성
입력 2024-08-22 07:33  | 수정 2024-08-22 07:35
사진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 캡처
중국에서 다트 화살에 맞아 죽은 길고양이가 발견돼 충격을 주고 있습니다.


어제(21일·현지시각)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중국 남동부 저장성 항저우시의 한 주택가에서 머리와 가슴, 등에 다트 화살 10개가 박힌 고양이가 발견됐습니다.

고양이는 자원봉사자들에 의해 동물 병원으로 급히 옮겨졌지만 응급처치 90분 만에 숨을 거뒀습니다.

죽은 고양이는 자원봉사자들이 데려가 중성화 수술을 시키고, 예방접종까지 완료한 상태였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역 주민들은 "(죽은 길고양이가) 이 마을에 3년 동안 살았고, 평소 성격이 온순한 편이었다"며 안타까워했습니다.

다트가 박혀 있는 새끼고양이. / 사진 =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 보도 캡처

그리고 다음날 같은 방법으로 금속 다트가 박힌 길고양이 두 마리가 같은 지역에서 또 발견됐습니다.

체중이 1㎏도 안 되는 생후 2개월 새끼 고양이는 머리와 가슴에 상처를 입었고, 다른 한 마리는 꼬리에 다트가 박혀 있었습니다.

또 몸에 다트가 박힌 채 부패해 가던 고양이 한 마리도 발견됐습니다.

살아 있는 고양이들은 동물병원으로 옮겨져 다트를 제거하는 수술을 받았습니다. 가슴에 다트가 박혔던 고양이는 수술 후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다른 한 마리는 현재 안정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주민들은 "이 짓을 한 사람을 찾아 경찰에 신고하고 싶다"며 분노했습니다.

하지만, 범인이 잡히더라도 처벌을 받을 지는 불분명합니다. 중국 야생동물보호법에 따르면 길고양이는 야생동물로 분류돼 동물학대방지법의 보호를 받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길고양이를 구조하는 일을 한다는 한 블로거는 "더 많은 고양이가 다칠까봐 두렵다. 나중엔 사람을 쏠 수도 있다"면서 현지 사법 당국의 관심을 촉구했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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