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열폭탄 몰고 와 사우나 더위…역대급 '9월 열대야' 온다
입력 2024-08-21 19:01  | 수정 2024-08-21 19:46
【 앵커멘트 】
제9호 태풍 '종다리'는 어젯밤(20일) 소멸했습니다.
예상보다 일찍 사라졌지만, 태풍이 남긴 비구름이 전국에 많은 비를 뿌리고 다녔는데요.
비가 그치면 태풍이 몰고 온 습기와 열기로 다음 달까지 후텁지근한 날씨가 이어지면서 열대야가 9월 초까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옵니다.
이상협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잠수교의 아스팔트를 때리듯 비가 거세게 쏟아집니다.

나무가 쓰러져 도로를 막는 사고도 곳곳에서 발생했습니다.

태풍 '종다리'가 소멸하면서 남은 열대저압부가 한반도를 훑고 지나가자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가 내렸습니다.


경기에서는 동두천과 연천에 100mm가 넘는 비가 내렸고, 충남 서산에서는 137mm에 달하는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덕분에 기온은 조금 내려갔지만 문제는 습도입니다.

▶ 스탠딩 : 이상협 / 기자
- "비가 온 뒤 서울의 습도는 79%까지 올라갔습니다. 높은 습도 탓에 체감온도는 31도를 넘겼습니다."

▶ 인터뷰 : 신지훈 / 경기 하남시
- "아까 아침에 비가 상당히 많이 왔었는데 그래서 그런지 좀 많이 습한 것 같아요. 진짜 가슴에 지금 땀이 엄청 많이 흐를 정도로…."

태풍이 열대 해상의 덥고 습한 공기를 한반도로 밀어 올린 탓입니다.

▶ 인터뷰 : 김성호 / 기상청 예보분석관
- "비가 그친 뒤에는 습도가 높은 상태에서 낮 동안 다시 기온이 올라 무덥겠고, 밤사이 기온이 떨어지지 않아 열대야가 나타나는 곳이 있겠으니 건강관리에 유의하시기 바랍니다."

신기록을 거듭하고 있는 열대야와 함께 전력수요도 전례 없는 수준으로 치솟고 있습니다.

어제(20일) 저녁 최대 전력수요는 97.1 GW를 기록했는데 지난 19일에 집계된 95.6 GW의 최고치를 하루 만에 넘어섰습니다.

기상청은 무더운 날씨가 8월 말까지 지속될 것이며 기상 상황에 따라 9월 초까지 무더위가 이어질 수 있다고 예보했습니다.

MBN뉴스 이상협입니다. [lee.sanghyub@mbn.co.kr]

영상취재: 김현석·이성민 기자
영상편집: 김미현
그 래 픽: 최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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