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지도 보는 척 '찰칵'…놀이공원서 여학생 찍던 몰카범 현행범 체포
입력 2024-08-21 17:24  | 수정 2024-08-21 17:36
사진=유튜브 감빵인도자 캡처
놀이공원에서 지도를 보는 척하며 교복을 입은 여학생들의 신체를 불법 촬영한 남성이 결국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지난 18일 유튜브 '감빵인도자' 채널에는 '놀이공원 지도를 이런 용도로 쓰네. 그런 용도로 쓰라고 만든 거 아니다'라는 제목의 영상이 올라왔습니다.

영상 속 검은 반팔티를 입은 남성은 가방끈을 잡는 척하면서 휴대전화의 후면 카메라로 벤치에 앉아있는 여학생들의 다리를 몰래 촬영합니다.

한 쪽 손으로는 휴대전화를 들고, 다른 쪽 손으로는 지도를 들어 보는 척하면서 촬영을 계속했고 자세도 바꿔가며 다양한 각도에서 촬영하기도 했습니다.

사진=유튜브 감빵인도자 캡처

이를 목격한 유튜버가 해당 남성 A 씨에게 다가가 휴대전화를 보여달라고 하자, A 씨는 "안 찍었다. 나한테 왜 이러냐"고 범행을 부인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계속되는 발뺌에 유튜버가 "증거 영상을 찍었고, 여성청소년과 수사관에게 보낼 거다"라고 했고 A 씨는 카메라를 빼앗으려 했습니다.

A 씨는 죄송하다며 한 번만 봐달라고 애원하다가 태도를 바꿔 "백만 원 드릴게요", "극단적 선택을 할 거다"라며 돈으로 회유하고 협박했습니다. 또한 "성욕을 풀 데가 없었다"고 범행을 인정하다가 돌연 "불법 촬영 안 했다"며 말을 번복하기도 했습니다.

유튜버의 신고에 출동한 경찰은 A 씨의 휴대전화에서 여학생들의 다리를 촬영한 영상물과 사진들을 확인했고, A 씨는 성폭력처벌법위반 혐의로 현행범으로 체포됐습니다.


경찰이 휴대전화를 확인하는 동안 A 씨는 손을 덜덜 떨며 안절부절한 모습을 보였고, 범행이 확인되자 풀썩 바닥에 주저앉아 한동안 일어나지 못했습니다.

해당 영상을 본 누리꾼들은 "몰카범 구속된 기사 많이 나오는데, 그걸 보고도 범행 저지르는 심리가 뭘까", "즉석에서 현장 검거하는 거 사이다다", "몰카 당해본 사람으로서 이렇게 시간 들여서 잡아주시는 거 정말 감사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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