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건강
'힌남노'급 태풍, 2050년엔 2~3년마다 온다
입력 2024-08-21 14:56  | 수정 2024-08-21 14:57
자료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동중국해 온난화로 수온 높아져
태풍 세력 키우면서 한반도로 올라와
포항공대 연구진 "대비 시급하다"
사망자 11명을 포함해 전국에서 총 15명의 인명피해를 낸 '힌남노'급 태풍이 2050년대에 2~3년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국내 연구팀의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포항공대 환경공학부 민승기 교수 등 공동연구팀이 동중국해 수온 상승과 초강력 태풍의 영향을 분석한 결과 '힌남노'에 버금가는 태풍이 6년 뒤인 2030년대에는 5년을 주기로, 2050년대에는 2~3년마다 우리나라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예측이 나왔습니다.

민승기 교수, 김연희 연구교수, 이민규 박사(왼쪽부터) / 사진 = 포항공대 제공


한반도에 상륙하는 태풍 대부분은 제주도 남쪽 동중국해를 지납니다. 지구 온난화로 동중국해 해역 수온이 높아지고 있는데, 높은 수온은 태풍이 강한 세력을 유지하며 북상할 수 있는 에너지원이 됩니다.

2년 전인 지난 2022년 9월 포항과 경북 지역에 막대한 피해를 준 태풍 '힌남노' 역시 동중국해를 지나왔는데, 이 때도 수온이 29도 이상으로 높아 세력이 더 강해졌습니다.

연구팀은 1982년부터 2022년까지 관측한 기상자료와 기후 모델 시뮬레이션 조사를 통해 동중국해 상층의 수온과 한반도 상륙 태풍의 강도 간 연관성을 파악하고 고수온 현상 발생 빈도를 분석했습니다.

이 기간에 힌남노를 포함해 동중국해를 거쳐 한국에 영향을 미친 초강력 태풍 16개를 분석했더니, 동중국해의 8∼9월 평균 수온이 높을수록 태풍 상륙 당시 강도가 강해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 때 피해


화석 연료의 사용과 삼림 벌채로 인해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하는 경우엔 지난 2022년 때처럼 동중국해 고수온 현상이 발생할 확률이 최소 5배 이상 증가했습니다.

인간의 활동이 동중국해 온난화를 심화시키고, 이에 따른 연쇄 작용으로 한반도로 향하는 태풍의 세력이 커질 수 있음을 의미하는 겁니다.

지난 2022년 태풍 '힌남노' 때 피해


민승기 포항공대 교수는 "동중국해 온난화가 충분히 강해져 '힌남노'급 태풍의 상륙 빈도가 높아질 것으로 나타나 이에 대한 대비가 시급하다"고 말했습니다.

이 연구는 최근 기상학과 기후변화 분야 국제학술지인 미국기상학회보에 실렸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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