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우상호 "민주 의원들, 팬덤 공격 두려워 말 안 하면 안돼"
입력 2024-08-21 09:32  | 수정 2024-08-21 09:35
MBN 유튜브 '지하세계-나는 정치인이다' 출연한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 = MBN
"나도 공격 받아왔다…문재인 대통령 시절에도 문자 폭탄 많이 받아"
"당내 중진 의원들 다 특정 계파로 흩어져 다퉈…중재자 역할 못 해"
"이재명, 다음 대선 위해선 외연 확장에 힘써야…임박해서 하면 진정성 떨어져"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당내 의원들을 향해 "팬덤 공격이 두려워 말 안 하면 더 위축된다"면서 감수해야 한다고 주문했습니다.


우 전 의원은 오늘(21일) MBN 유튜브 '지하세계-나는 정치인이다'에 출연해 이 같이 말했습니다.

그는 "윤석열 대통령이 야당 대표를 오랫동안 때려 잡으려고 계속 탄압해 왔고, 그에 대응하다 보니까 당원들의 감수성이 많이 예민한 상태"라면서 "일부 공격적으로 나오는 것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저도 항상 중도 입장에 있어서 그런지 주류 공격을 받아왔다. 문재인 대통령 시절에도 문자 폭탄을 많이 받았다"면서 "하지만 그것도 당원들의 표현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다"고 밝혔습니다.

당 내 중진 의원들을 향해 쓴소리도 뱉었습니다.


우 전 의원은 '중진 의원들이 목소리를 너무 안 내는 것 같다'는 진행자의 질문에 "제가 기억하는 중진은 어느 계파에도 속해 있지 않으면서 당이 힘들고 어려울 때 모여 해법을 내고 중재하는 역할을 했던 분들"이라면서 "그런데 요즘 중진이라고 하는 분들이 다 특정 계파로 나뉘어져서 다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만의 문제가 아니라 국민의힘도 중진 모임이 안 보인다. 정치가 점점 중재자, 조정자들이 사라지고 있는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MBN 유튜브 '지하세계-나는 정치인이다' 출연한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 사진 = MBN

지난 18일 진행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문재인 전 대통령의 영상 축사 시간에 일부 지지자들 사이에서 야유가 터져 나온 것을 언급하며 "다음 대선에 출마하기 위해선 이재명 대표가 외연 확장에 힘써야 한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습니다.

우 전 의원은 "이재명 대표가 대선 후보일 때 제가 총괄선대본부장을 했다"면서 "그때 확장력의 한계가 계속 느껴졌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민주당을 좋아하지 않고 이재명 대표에 대해서 편견 있는 분들에게 어떻게 마음을 열게 할 거냐, 어떻게 외연을 확장할 거냐, 이게 이 대표의 과제"라면서 "지금처럼 계속 강성당원들을 위한 강 대 강 대치로 가면 중도층은 오지 않을 것"이라고 꼬집었습니다.

그러면서 "지금부터라도 어떻게 내부를 통합하고 외연을 확장할 건지 과제에 집중해야지, 대선 임박해서 시작하면 유권자들이 안 믿는다"고 덧붙였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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