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알랭 들롱, 반려견들 곁에 묻힐 듯
입력 2024-08-21 07:48  | 수정 2024-08-21 07:49
2019년 칸 국제영화제에 참석한 알랭 들롱. / 사진=AFP 연합뉴스
프랑스서 사유지 매장은 특정 조건에서만 허용

현지시간 18일 사망한 프랑스 유명 배우 알랭 들롱이 오랜시간 거주하다가 임종을 맞은 프랑스 중부 두쉬의 사유지에 묻힐 것으로 보입니다.

현지시간 20일 프랑스 앵포의 보도에 따르면, 들롱은 병이 악화하기 전 두쉬에 있는 소유지 내 예배당에 묻히고 싶다는 뜻을 공개적으로 밝혔습니다.

들롱은 1971년 여배우 미레유 다르크와 함께 두쉬에 처음 정착했다가 1980년대 스위스로 잠깐 이주했습니다. 이후 1987년 네덜란드 모델 로잘리 반브리멘을 만나면서 다시 두쉬에 정착했습니다.

사후 이곳에 묻히겠다고 마음먹은 들롱은 수년에 걸쳐 소유지 내 예배당 주변에 자신과 함께해 온 반려견 수십 마리를 묻기도 했습니다. '반려견들과 함께 묻히고 싶다'는 게 들롱의 또 다른 유언 중 하나였습니다.


프랑스에서 사유지 매장은 특정 조건에서만 허용됩니다.

우선 매장지가 도시 지역 외부여야 하며, 최소한 주거지로부터 35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합니다. 또 시신 매장에 따른 수질 오염 위험이 없다는 전문 수생학자의 의견서와 지자체장의 승인까지 필요합니다

들롱의 경우 생전 그의 요청에 지자체장은 '원칙적 동의' 의견을 냈습니다.

들롱의 구체적인 장례 절차나 일정 등은 조만간 확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알랭 들롱의 두쉬 자택. / 사진=AFP 연합뉴스

'태양은 가득히'(1960), '파리는 불타고 있는가'(1966), '사무라이'(1967) 등 90여 편의 영화에 출연하며 프랑스 대표 미남 배우로 손꼽혀 온 들롱은 2019년 뇌졸중으로 쓰러진 후 투병 생활을 해왔습니다.

이후 들롱을 돌봐준 일본인 동거인과 들롱 자녀들 간 불화설, 들롱의 건강 상태를 둘러싼 자녀들 간 고소전이 벌어져 씁쓸한 말년을 보내다 88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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