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를 바랍니다.
- 본 영상의 타이틀곡과 BGM의 저작권은 MBN에 있습니다
- 인터뷰 인용 보도시 MBN 유튜브 '지하세계-나는 정치인이다'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MBN에 있습니다.
진행 : 송주영 MBN 기자
출연 :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녹화일 : 2024년8월20일(화)
[전문]
○ 앵 커> 여러분 안녕하세요? 송주영입니다. <나는 정치인이다> 이번 시간에는 민주당에서 대변인, 원내대표, 비대위원장 등 두루두루 지내신 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분을 민주당 내에서는 '소통의 달인'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민주당 86세대의 맏형,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우상호> 네. 안녕하세요?
○ 앵 커> 제가 왜 '소통의 달인'이라고 했는지 아시겠어요?
● 우상호> 저하고 술을 몇 번 먹어서요?
○ 앵 커> 그것도 그렇고, 민주당에서 대변인 되게 오래 하셨잖아요?
● 우상호> 네. 그리고 제가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언론인과의 소통을 통해서 당이 어떤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을 기본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언론인들은 저를 만나면 되게 편하죠.
○ 앵 커> 엄청 편하죠.
● 우상호> 당의 여러 사정들을 속속 다 설명을 잘해드리니까.
○ 앵 커> 간결하게. 그리고 뭔가 기준이 있어요. 딱
● 우상호> 근데 정치가 어려워 보이고 이게 도대체 왜 이렇게 돌아가는 거야 하지만, 그 안에서 돌아가는 그 구조와 논리는 되게 단순해요. 그렇기 때문에 그것만 잘 들여다보면 거기서 파생되는 다른 것들을 이해할 수 있는 거죠.
○ 앵 커> 아니, 근데 이제 뭐 95년부터 정계에 입문하셔서
● 우상호> 99년.
○ 앵 커> 99년이에요? 그래서 95년에 입당하신 게 아니고?
● 우상호> 99년.
○ 앵 커> 아. 그때부터 해서 거의 뭐 25년?
● 우상호> 25년.
○ 앵 커> 하셨으면 이 경륜이 막 이제 체화돼있는 거 아니에요?
● 우상호> 이제 제 눈에는 어떤 게 보이냐면 특히, 또 지금 국회의원을 그만두고 한 발짝 떨어져서 보니까 어떤 정치인이 어떤 말을 하면 저게 어떤 의도에서 저런 얘기를 하는지가 보이는 거죠. 제 눈에는. 그러니까, 액면 그대로 그 말이 진실인 경우도 있고 다른 의도 숨겨져 있는 경우도 있고, 두 번째는 저렇게 진행되는 일들이 그다음에 어떻게 전개될까. 경우의 수도 보이는 거죠.
○ 앵 커> 그렇죠.
● 우상호> 왜냐하면, 하늘 아래 특별하게 새로운 건 없어요, 사실. 근데 거기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게 사실은 되게 생산적인 정치력인데, 현재 제가 볼 때는 아직은 그런 생산적인 정치력을 보여주는 단계는 이르지 못한 것 같아서, 그래서 제가 분석해드리면 되게 그럴 듯하게 느껴지시는 분들이 많이 있고 물론,
○ 앵 커> 맞아요.
● 우상호> 저도 틀리는 경우가 꽤 많은데, 그런 경우는 일반적으로 정치권에서 늘 그러한 상식으로 판단해왔던 것들에서 벗어나는 경우. 그런 경우는 저도 놀래죠. 이렇게 갈 수도 있나?
○ 앵 커> 만나 뵙고 오면 상당히 이제 설득이 되는… 그래서 그 설득도 그냥 주장이 아니라, 과거 경험을 비추어 이만저만해서 이렇다고 얘기하니까 이제 고개를 끄덕이고.
● 우상호> 근데 요즘은 저도 많이 틀린 것 같아요.
○ 앵 커> 아, 그래요? (웃음) 아니, 요즘에는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셨잖아요?
● 우상호> 네. 아주 뭐 편합니다.
○ 앵 커> 어떻게 지내세요?
● 우상호> 일단, 제일 제가 많이 쏟아붓는, 제 일상에서 많이 투여하는 건 농부하고 포천에 있는 어머니, 아버지 묘소 옆에 농지가 있는데 거기서 이제 농사짓는 거. 요즘도 수확물을 계속 가져오고 있고.
○ 앵 커> 뭘 그렇게 수확하세요?
● 우상호> 한 25가지, 스물한 몇 가지가 거기서 자라고 있어서 갈 때마다 호박, 오이, 그 다음에 감자, 가지, 고추, 깻잎, 참외, 수박은 이번에 망했고.
○ 앵 커> 왜요?
● 우상호> 이번에 너무 폭염이 되면서 수박 거의 다 곯아버렸어요. 그런 걸 따오는 게 재밌어요.
○ 앵 커> 일주일에 몇 번?
● 우상호> 한 번 정도.
○ 앵 커> 농사에 또 이렇게 체질, 저기가 있으실 줄은.
● 우상호> 10년 차 농부. 한 3~4년 된 귀농한 분들은 제 눈에는 다 아마추어로 보이죠.
○ 앵 커> 국회로 따지면 초선으로 보인다?
● 우상호> 그렇지. 그렇지.
○ 앵 커> 왜 95년으로 제가 이해를 했는지 모르겠는데 책 쓰셨잖아요?
● 우상호> 네.
○ 앵 커> 이 책을 보면서 왜 보시면 민주당 1999~2024. 제가 이걸 한 3분의 1 정도를 뒷부분부터 좀 궁금한 부분부터 읽었어요. 그래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제 민주당에 들어올 때 협통. 그 시절부터 이제 조금 봤거든요.
● 우상호> 그때가 재밌죠?
○ 앵 커> 네. 그때가 되게 재밌는 내용들이라 거기부터 쭉 보다 보니까, 왜 1999년이지? 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오시면 여쭤봐야지 했는데…
● 우상호> 99년도에 새천년민주당 창당준비위원으로 합류해서 그때 시작한 거니까 김대중 대통령이 영입했으니까. 제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가 우리 당원들도 그렇고, 후배 국회의원들도 그렇고, 언론인들도 그렇고 최근에 현안들에 막 빠져 살다 보니까, 역사성을 잘 이해를 못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25년 간의 당 역사를 제가 체험한 걸 중심으로 쭉 썼는데 다행히 우리 당의 대표가 새로 바뀔 때마다 제가 대변인을 해서 늘 현장에 있었던 거에요.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 앵 커> 맞아요. 항상 계셨어요.
● 우상호> 그래서 제가 그 역사를 직접 생생하게 기록할 수가 있어서 교훈도 담고 이렇게 정리를 했는데 아마 민주당을 이해하시는 데는 굉장히 도움이 될 겁니다.
○ 앵 커> 그러니까요. 이인영 의원이 최고위원 출마했을 때 4등 했을 때 있잖아요? 그때도 제가 출입을 했을 때인데 제가 그거를 잊고 있었어요. 최재성 의원과 경쟁을 했었다는 걸. 근데 이걸 보면서 아, 그때 그런 게 있었나?
● 우상호> 그래서 지난번에 최재성 의원이 '이인영 의원이 당 대표 도전할 의사가 있다' 이렇게 얘기했을 때 내가 '웃기고 있네. 둘이 사이도 안 좋은데 뭘 안다고. 어디서 전해들은 모양인데' 이인영이 전화한다면 나한테 하지, 최재성한테 전화하겠어요? 둘이 '웬수'인데. 그때, 사이가 멀어졌어.
○ 앵 커> 전대?
● 우상호> 예. 그 이후로 그 둘은 만난 적이 없어. 전화통화도 한 적이 없을 거야.
○ 앵 커> 그 이후부터는 쭉 안 보신 거예요?
● 우상호> 이게 국회의원들끼리요. 경선에서 부딪히잖아요? 그럼 그렇게 친했던 사람도 다 '웬수'가 돼요. 감정 상하고.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최재성과 이인영은 절대 소통할 리가 없다. 그래서 최재성 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닐 것이다. 안 나왔잖아. 결과적으로.
○ 앵 커> 저도 사실 물어봤거든요. 그랬더니 그렇게 깊이 있게 고민한 적이 없는데 그렇게 얘기가 됐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우상호> 남의 거취 문제를 타인의 얘기 통해 들으면 오류가 날 가능성이 있어요. 본인에게 들어봐야지.
○ 앵 커> 하긴, 보면 민주당에서 지점 지점마다 뭔가 얽혀있거나 할 때 의원님을 포함해서 86세대 의원들이 물꼬를 좀 틀 때가 있었어요. 가령, 예전에 박영선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할 때 그때도 다 이제 설득해서 함께 가자. 해갖고 정론관 앞에 쭉 뒤에 병풍 물밀 듯이.
● 우상호> 그때 박영선 의원이 안 나오려고 그래서.
○ 앵 커> 맞아요.
● 우상호> 우리가 몰려가서 국회 앞 중국집에서 엄청 얘기해가지고 두 번 만나서. 근데 결과적으로는 물론, 박원순 전 시장에게 경선서 져서 잘 안 됐지만, 그래도 그 자체로는 우리가 대화를 계속 통해서 박영선 의원이라는 분을 더 띄울 수 있는 그런 기회도 됐고 결과적으로는 저는 후회하죠.
○ 앵 커> 왜요?
● 우상호> 나중에 제가 서울시장 경선에서 박영선 의원에게 졌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박영선 의원하고 되게 친분을 가지고 깊이 있게 만난 사이고 어쨌든, 굽이굽이마다 중요한 결단했는데 최근에는 이제 386의 그룹으로서의 역할은 없어졌어요.
○ 앵 커> 이 책에서도 그 내용이 있으시더라고요.
● 우상호> 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386이라는 카테고리를 가지고 민주당을 이해하는 것은 이제는 의미가 없다. 그래서 요즘 386기사가 안 나오잖아요.
○ 앵 커> 그렇죠.
● 우상호> 이재명 대표 체제가 완성되면서 386이 이재명 대표 쪽으로 합류하신 분과 합류하지 않은 분으로 나눠졌죠. 사실은.
○ 앵 커> 서울시장 출마 잠깐 아까 말씀하셔서, 그때 출마 선언하시면서 20대 총선 나는 이제 출마하지 않겠다. 선언을 하셨잖아요? 그때도 사실은 '어? 이렇게 나는 돌아올 다리는 없게 끊어버리겠다' 강한 의지라고 저는 봤는데…
● 우상호> 저는 불출마를 굉장히 오랫동안 고민했고 저한테 영향을 가장 많이 미친 분은 원혜영 전 의원인데, 원혜영 의원님을 전 되게 존경해요. 원혜영 의원님이 그때 한 번 더 도전하셨다면 5선에서. 그랬으면 사실은, 국회의장이 거의 따 놓은 당상이었어요. 그런데 본인이 '결심했을 때 떠나겠다' 그 모습을 보면서 아, 한 정치인의 퇴장이 밀려서, 어쩔 수 없이 밀려서 끝내는 것보다 저렇게 주도적으로 정치 생활을 정리하는 것이 굉장히 아름답다. 이런 생각을 했고, 저도 사실 국회의원 4선 하면서 느낀 건데 5선을 제가 한들,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활동을 더 할 수 있겠는가. 제가 박근혜 탄핵을 했던 사람인데 그 이상의 역할을 내가 민주당에 할 수 있을까. 그러면 그 다음부터는 5선 돼서 또 어떤 자리를 탐하면서 여기, 저기 기웃거릴 텐데, 그것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고, 또 서대문구 주민들 입장에서는 좀 발로 뛰는 액티브한 국회의원을 만나고 싶을 텐데, 선수가 올라갈수록 중앙정치를 더 하게 되니까 지역구 주민들에 대한 봉사가 좀 부족해요. 그래서 '아, 이건 아닌 것 같다' 젊은 청년세대를 키우고 저는 어차피 그 다음에 광역단체장 나갈 생각이 있었으니까, 정치를 그만두는 것도 아니고 후배들은 후배들 키우면서 나는 나대로의 꿈을 키우고 서대문 주민들은 좀 젊은 정치인을 만나서 역동적인 재미도 더하는 그걸 굉장히 한 2년 고민해서 결심한 거라서요.
○ 앵 커> 2년이나 고민하신 거에요?
● 우상호> 네.
○ 앵 커> 주도적으로 나의 정치 행보를 결정을 하신 건데, 2년 정도 고민하셨으면 '아, 나는 이렇게 마무리하면서 이후 나는 뭘 좀 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계획하셨을 것 같은데?
● 우상호> 저는 지난번에도 서울시장 경선 도전했었으니까 정치적으로는 광역단체장 도전을 한번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있고요. 그리고 또 민주당이 정권 교체를 하기 위해서 뭔가 필요한 내용들을 준비하는 일을 좀 기여하고 싶다. 이 두 가지가 정치적인 꿈이고, 최근 이제 민주당의 역사를 하나 썼으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기록적인 일도 끝난 것 같고, 요즘은 이한열 기념사업회 이사장 맡아서 재정확보를 위해서 열심히 지금 이 사람, 저 사람한테 가서 손 벌리고 있습니다. 저는 이한열 열사하고는 떼래야 뗄 수가 없는 관계니까. 제가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이한열 기념사업회가 지속가능한 그런 기념사업회로 남게 하기 위한 노력은 내 몫이다. 생각하고요.
○ 앵 커> 네이버에서 의원님을 치면 연관 검색어에 꼭 뜨는 분이 이한열 열사와 이인영 의원이에요.
● 우상호> 네.
○ 앵 커> 그 정도로 떼래야 뗄 수가 없는.
● 우상호> 워낙 그렇죠.
○ 앵 커> 네. 역할도 대학교 다녔을 때도 그렇고. 그런 게 좀 있죠.
[제작]
PD : 김경중, 김수영, 백빈, 김은, 정윤조, 김윤찬
작가 : 배준영
그래픽 : 양문혁
- 본 영상의 타이틀곡과 BGM의 저작권은 MBN에 있습니다
- 인터뷰 인용 보도시 MBN 유튜브 '지하세계-나는 정치인이다'를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MBN에 있습니다.
진행 : 송주영 MBN 기자
출연 :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녹화일 : 2024년8월20일(화)
[전문]
○ 앵 커> 여러분 안녕하세요? 송주영입니다. <나는 정치인이다> 이번 시간에는 민주당에서 대변인, 원내대표, 비대위원장 등 두루두루 지내신 분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이분을 민주당 내에서는 '소통의 달인'이라고 생각을 하는데요. 민주당 86세대의 맏형, 우상호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모셨습니다. 어서 오세요.
● 우상호> 네. 안녕하세요?
○ 앵 커> 제가 왜 '소통의 달인'이라고 했는지 아시겠어요?
● 우상호> 저하고 술을 몇 번 먹어서요?
○ 앵 커> 그것도 그렇고, 민주당에서 대변인 되게 오래 하셨잖아요?
● 우상호> 네. 그리고 제가 무슨 일이 있을 때마다, 언론인과의 소통을 통해서 당이 어떤 방향으로 가려고 하는지를 자세하게 설명하는 것을 기본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언론인들은 저를 만나면 되게 편하죠.
○ 앵 커> 엄청 편하죠.
● 우상호> 당의 여러 사정들을 속속 다 설명을 잘해드리니까.
○ 앵 커> 간결하게. 그리고 뭔가 기준이 있어요. 딱
● 우상호> 근데 정치가 어려워 보이고 이게 도대체 왜 이렇게 돌아가는 거야 하지만, 그 안에서 돌아가는 그 구조와 논리는 되게 단순해요. 그렇기 때문에 그것만 잘 들여다보면 거기서 파생되는 다른 것들을 이해할 수 있는 거죠.
○ 앵 커> 아니, 근데 이제 뭐 95년부터 정계에 입문하셔서
● 우상호> 99년.
○ 앵 커> 99년이에요? 그래서 95년에 입당하신 게 아니고?
● 우상호> 99년.
○ 앵 커> 아. 그때부터 해서 거의 뭐 25년?
● 우상호> 25년.
○ 앵 커> 하셨으면 이 경륜이 막 이제 체화돼있는 거 아니에요?
● 우상호> 이제 제 눈에는 어떤 게 보이냐면 특히, 또 지금 국회의원을 그만두고 한 발짝 떨어져서 보니까 어떤 정치인이 어떤 말을 하면 저게 어떤 의도에서 저런 얘기를 하는지가 보이는 거죠. 제 눈에는. 그러니까, 액면 그대로 그 말이 진실인 경우도 있고 다른 의도 숨겨져 있는 경우도 있고, 두 번째는 저렇게 진행되는 일들이 그다음에 어떻게 전개될까. 경우의 수도 보이는 거죠.
○ 앵 커> 그렇죠.
● 우상호> 왜냐하면, 하늘 아래 특별하게 새로운 건 없어요, 사실. 근데 거기서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게 사실은 되게 생산적인 정치력인데, 현재 제가 볼 때는 아직은 그런 생산적인 정치력을 보여주는 단계는 이르지 못한 것 같아서, 그래서 제가 분석해드리면 되게 그럴 듯하게 느껴지시는 분들이 많이 있고 물론,
○ 앵 커> 맞아요.
● 우상호> 저도 틀리는 경우가 꽤 많은데, 그런 경우는 일반적으로 정치권에서 늘 그러한 상식으로 판단해왔던 것들에서 벗어나는 경우. 그런 경우는 저도 놀래죠. 이렇게 갈 수도 있나?
○ 앵 커> 만나 뵙고 오면 상당히 이제 설득이 되는… 그래서 그 설득도 그냥 주장이 아니라, 과거 경험을 비추어 이만저만해서 이렇다고 얘기하니까 이제 고개를 끄덕이고.
● 우상호> 근데 요즘은 저도 많이 틀린 것 같아요.
○ 앵 커> 아, 그래요? (웃음) 아니, 요즘에는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셨잖아요?
● 우상호> 네. 아주 뭐 편합니다.
○ 앵 커> 어떻게 지내세요?
● 우상호> 일단, 제일 제가 많이 쏟아붓는, 제 일상에서 많이 투여하는 건 농부하고 포천에 있는 어머니, 아버지 묘소 옆에 농지가 있는데 거기서 이제 농사짓는 거. 요즘도 수확물을 계속 가져오고 있고.
○ 앵 커> 뭘 그렇게 수확하세요?
● 우상호> 한 25가지, 스물한 몇 가지가 거기서 자라고 있어서 갈 때마다 호박, 오이, 그 다음에 감자, 가지, 고추, 깻잎, 참외, 수박은 이번에 망했고.
○ 앵 커> 왜요?
● 우상호> 이번에 너무 폭염이 되면서 수박 거의 다 곯아버렸어요. 그런 걸 따오는 게 재밌어요.
○ 앵 커> 일주일에 몇 번?
● 우상호> 한 번 정도.
○ 앵 커> 농사에 또 이렇게 체질, 저기가 있으실 줄은.
● 우상호> 10년 차 농부. 한 3~4년 된 귀농한 분들은 제 눈에는 다 아마추어로 보이죠.
○ 앵 커> 국회로 따지면 초선으로 보인다?
● 우상호> 그렇지. 그렇지.
○ 앵 커> 왜 95년으로 제가 이해를 했는지 모르겠는데 책 쓰셨잖아요?
● 우상호> 네.
○ 앵 커> 이 책을 보면서 왜 보시면 민주당 1999~2024. 제가 이걸 한 3분의 1 정도를 뒷부분부터 좀 궁금한 부분부터 읽었어요. 그래서 문재인 전 대통령이 이제 민주당에 들어올 때 협통. 그 시절부터 이제 조금 봤거든요.
● 우상호> 그때가 재밌죠?
○ 앵 커> 네. 그때가 되게 재밌는 내용들이라 거기부터 쭉 보다 보니까, 왜 1999년이지? 라고 생각을 했었어요. 그래서 오시면 여쭤봐야지 했는데…
● 우상호> 99년도에 새천년민주당 창당준비위원으로 합류해서 그때 시작한 거니까 김대중 대통령이 영입했으니까. 제가 이 책을 쓰게 된 이유가 우리 당원들도 그렇고, 후배 국회의원들도 그렇고, 언론인들도 그렇고 최근에 현안들에 막 빠져 살다 보니까, 역사성을 잘 이해를 못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25년 간의 당 역사를 제가 체험한 걸 중심으로 쭉 썼는데 다행히 우리 당의 대표가 새로 바뀔 때마다 제가 대변인을 해서 늘 현장에 있었던 거에요. 중요한 일이 있을 때마다.
○ 앵 커> 맞아요. 항상 계셨어요.
● 우상호> 그래서 제가 그 역사를 직접 생생하게 기록할 수가 있어서 교훈도 담고 이렇게 정리를 했는데 아마 민주당을 이해하시는 데는 굉장히 도움이 될 겁니다.
○ 앵 커> 그러니까요. 이인영 의원이 최고위원 출마했을 때 4등 했을 때 있잖아요? 그때도 제가 출입을 했을 때인데 제가 그거를 잊고 있었어요. 최재성 의원과 경쟁을 했었다는 걸. 근데 이걸 보면서 아, 그때 그런 게 있었나?
● 우상호> 그래서 지난번에 최재성 의원이 '이인영 의원이 당 대표 도전할 의사가 있다' 이렇게 얘기했을 때 내가 '웃기고 있네. 둘이 사이도 안 좋은데 뭘 안다고. 어디서 전해들은 모양인데' 이인영이 전화한다면 나한테 하지, 최재성한테 전화하겠어요? 둘이 '웬수'인데. 그때, 사이가 멀어졌어.
○ 앵 커> 전대?
● 우상호> 예. 그 이후로 그 둘은 만난 적이 없어. 전화통화도 한 적이 없을 거야.
○ 앵 커> 그 이후부터는 쭉 안 보신 거예요?
● 우상호> 이게 국회의원들끼리요. 경선에서 부딪히잖아요? 그럼 그렇게 친했던 사람도 다 '웬수'가 돼요. 감정 상하고. 그래서 제가 볼 때는 최재성과 이인영은 절대 소통할 리가 없다. 그래서 최재성 의원의 주장은 사실이 아닐 것이다. 안 나왔잖아. 결과적으로.
○ 앵 커> 저도 사실 물어봤거든요. 그랬더니 그렇게 깊이 있게 고민한 적이 없는데 그렇게 얘기가 됐다고 말씀을 하시더라고요.
● 우상호> 남의 거취 문제를 타인의 얘기 통해 들으면 오류가 날 가능성이 있어요. 본인에게 들어봐야지.
○ 앵 커> 하긴, 보면 민주당에서 지점 지점마다 뭔가 얽혀있거나 할 때 의원님을 포함해서 86세대 의원들이 물꼬를 좀 틀 때가 있었어요. 가령, 예전에 박영선 의원이 서울시장 출마할 때 그때도 다 이제 설득해서 함께 가자. 해갖고 정론관 앞에 쭉 뒤에 병풍 물밀 듯이.
● 우상호> 그때 박영선 의원이 안 나오려고 그래서.
○ 앵 커> 맞아요.
● 우상호> 우리가 몰려가서 국회 앞 중국집에서 엄청 얘기해가지고 두 번 만나서. 근데 결과적으로는 물론, 박원순 전 시장에게 경선서 져서 잘 안 됐지만, 그래도 그 자체로는 우리가 대화를 계속 통해서 박영선 의원이라는 분을 더 띄울 수 있는 그런 기회도 됐고 결과적으로는 저는 후회하죠.
○ 앵 커> 왜요?
● 우상호> 나중에 제가 서울시장 경선에서 박영선 의원에게 졌잖아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저는 박영선 의원하고 되게 친분을 가지고 깊이 있게 만난 사이고 어쨌든, 굽이굽이마다 중요한 결단했는데 최근에는 이제 386의 그룹으로서의 역할은 없어졌어요.
○ 앵 커> 이 책에서도 그 내용이 있으시더라고요.
● 우상호> 네. 그렇기 때문에 지금은 386이라는 카테고리를 가지고 민주당을 이해하는 것은 이제는 의미가 없다. 그래서 요즘 386기사가 안 나오잖아요.
○ 앵 커> 그렇죠.
● 우상호> 이재명 대표 체제가 완성되면서 386이 이재명 대표 쪽으로 합류하신 분과 합류하지 않은 분으로 나눠졌죠. 사실은.
○ 앵 커> 서울시장 출마 잠깐 아까 말씀하셔서, 그때 출마 선언하시면서 20대 총선 나는 이제 출마하지 않겠다. 선언을 하셨잖아요? 그때도 사실은 '어? 이렇게 나는 돌아올 다리는 없게 끊어버리겠다' 강한 의지라고 저는 봤는데…
● 우상호> 저는 불출마를 굉장히 오랫동안 고민했고 저한테 영향을 가장 많이 미친 분은 원혜영 전 의원인데, 원혜영 의원님을 전 되게 존경해요. 원혜영 의원님이 그때 한 번 더 도전하셨다면 5선에서. 그랬으면 사실은, 국회의장이 거의 따 놓은 당상이었어요. 그런데 본인이 '결심했을 때 떠나겠다' 그 모습을 보면서 아, 한 정치인의 퇴장이 밀려서, 어쩔 수 없이 밀려서 끝내는 것보다 저렇게 주도적으로 정치 생활을 정리하는 것이 굉장히 아름답다. 이런 생각을 했고, 저도 사실 국회의원 4선 하면서 느낀 건데 5선을 제가 한들, 국회의원으로서 어떤 활동을 더 할 수 있겠는가. 제가 박근혜 탄핵을 했던 사람인데 그 이상의 역할을 내가 민주당에 할 수 있을까. 그러면 그 다음부터는 5선 돼서 또 어떤 자리를 탐하면서 여기, 저기 기웃거릴 텐데, 그것도 바람직하지 않은 것 같고, 또 서대문구 주민들 입장에서는 좀 발로 뛰는 액티브한 국회의원을 만나고 싶을 텐데, 선수가 올라갈수록 중앙정치를 더 하게 되니까 지역구 주민들에 대한 봉사가 좀 부족해요. 그래서 '아, 이건 아닌 것 같다' 젊은 청년세대를 키우고 저는 어차피 그 다음에 광역단체장 나갈 생각이 있었으니까, 정치를 그만두는 것도 아니고 후배들은 후배들 키우면서 나는 나대로의 꿈을 키우고 서대문 주민들은 좀 젊은 정치인을 만나서 역동적인 재미도 더하는 그걸 굉장히 한 2년 고민해서 결심한 거라서요.
○ 앵 커> 2년이나 고민하신 거에요?
● 우상호> 네.
○ 앵 커> 주도적으로 나의 정치 행보를 결정을 하신 건데, 2년 정도 고민하셨으면 '아, 나는 이렇게 마무리하면서 이후 나는 뭘 좀 해야겠다' 이런 생각을 계획하셨을 것 같은데?
● 우상호> 저는 지난번에도 서울시장 경선 도전했었으니까 정치적으로는 광역단체장 도전을 한번 하고 싶다. 이런 생각이 있고요. 그리고 또 민주당이 정권 교체를 하기 위해서 뭔가 필요한 내용들을 준비하는 일을 좀 기여하고 싶다. 이 두 가지가 정치적인 꿈이고, 최근 이제 민주당의 역사를 하나 썼으니까 제가 할 수 있는 기록적인 일도 끝난 것 같고, 요즘은 이한열 기념사업회 이사장 맡아서 재정확보를 위해서 열심히 지금 이 사람, 저 사람한테 가서 손 벌리고 있습니다. 저는 이한열 열사하고는 떼래야 뗄 수가 없는 관계니까. 제가 어떤 상황이 오더라도, 이한열 기념사업회가 지속가능한 그런 기념사업회로 남게 하기 위한 노력은 내 몫이다. 생각하고요.
○ 앵 커> 네이버에서 의원님을 치면 연관 검색어에 꼭 뜨는 분이 이한열 열사와 이인영 의원이에요.
● 우상호> 네.
○ 앵 커> 그 정도로 떼래야 뗄 수가 없는.
● 우상호> 워낙 그렇죠.
○ 앵 커> 네. 역할도 대학교 다녔을 때도 그렇고. 그런 게 좀 있죠.
[제작]
PD : 김경중, 김수영, 백빈, 김은, 정윤조, 김윤찬
작가 : 배준영
그래픽 : 양문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