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종다리' 거대 열풍기 역할만…기상 관측 이래 첫 '한 달 열대야'
입력 2024-08-20 19:00  | 수정 2024-08-20 19:07
【 앵커멘트 】
한반도로 북상 중인 태풍 '종다리'는 우리 입장에선 거대한 열풍기나 다름 없습니다.
안 그래도 찜통이 된 전국에 또다시 덥고 습한 공기만 잔뜩 공급하고 있는데요.
간밤에 사상 첫 '연속 한 달'을 맞은 서울의 열대야 기록이 이번 달 내도록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김민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오늘(20일) 오후 3시 넘어 몸집을 최대로 불린 '종다리'가 북으로 북으로 올라오고 있는 모습입니다.

중심기압 998hPa, 초속 19m로 태풍의 기준인 초속 17m를 살짝 넘긴 상탭니다.

태풍으로 세력을 유지한 기간이 짧은 덕분에 육상에 접근할 때쯤엔 열대저압부가 돼서 중부지방을 통과할 것으로 보입니다.


워낙 이동속도가 빨라서 바닷물로부터 충분한 에너지를 확보하지 못 한 데다, 상층에 거대한 고기압이 자리잡고 있어 힘을 키우기도 여의치 않았습니다.

하지만 '종다리'의 오른쪽 강풍대를 따라 폭우가 예보돼 침수 피해에 주의해야 합니다.

▶ 인터뷰 : 김영준 / 기상청 예보분석관
- "제9호 태풍이 북상하면서 전국에 비가 오겠고 특히 지형의 영향을 받는 제주도와 남해안, 서해안과 지리산 부근에는 최대 100mm 이상의 많은 비가 오는 곳도 있겠습니다."

비가 오더라도 폭염은 잠시 주춤한 뒤에 23일부터 기온이 또다시 상승합니다.

'종다리'가 열대 해상의 덥고 습한 공기를 대량으로 유입시키고 있어 잠시 내린 비로는 역부족입니다.

특히 '종다리'와 북태평양 고기압 사이 불어온 남동풍이 산맥을 타고 넘어와 서쪽 지방의 열기를 부채질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손현욱 / 경기 부천시
- "(에어컨) 시간을 맞춰 놓고 자도 꺼지면 또 습하고 더위지니까 두세 번씩은 꼭 깨는 것 같아요."

서울은 간밤에 사상 처음 한 달 연속으로, 인천과 부산은 28일과 26일째 열대야 신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이번 달 말까지 폭염이 계속되는 만큼 잠 못 드는 밤 역시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민수입니다.
[ smiledream@mk.co.kr ]

영상취재 : 홍영민 VJ
영상편집 : 송현주
그 래 픽 : 유승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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