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결혼식 열흘 앞두고 부모님 잃어"…브레이크 고장 아니었다
입력 2024-08-20 08:44  | 수정 2024-08-20 19:45
구미시 도계면 신곡리 한 사찰 인근에서 발생한 사고를 수습하고 있다. / 사진=경북소방본부 제공

경북 구미 한 사찰 앞에서 보행자 3명을 차량으로 들이받아 숨지게 한 사고와 관련해 운전자는 브레이크가 작동하지 않았다고 주장한 가운데, 해당 차량의 시동이 걸려 있지 않았다는 국립과학수사연구원 감정 결과가 나왔습니다.

60대 여성 A 씨는 지난 5월 구미시 도개면 문수사 출입로에서 SUV 차량을 몰다 보행자 4명을 들이받아 이 중 3명을 숨지게 한 혐의를 받습니다.

이 사고로 60대 남성 2명과 50대 여성 1명이 숨졌고, 50대 여성 1명은 중상을 입고 병원에 옮겨졌다가 퇴원한 상태로 알려졌습니다.

이들은 부부 동반으로 사찰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 가운데 남편과 아내 모두 사망한 부부는 딸의 결혼을 열흘 앞두고 사고를 당한 소식이 알려져 안타까움을 더했습니다.


사고가 난 사찰 인근은 약 35도 급경사 도로였습니다. A 씨는 시동을 걸고 브레이크를 밟았지만 작동하지 않았다”고 진술했습니다.

그러나 국과수 감정 결과 가해 차량의 사고기록장치(EDR)에는 시동이 걸린 정황이 없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엔진 회전이 감지되지 않았고, 블랙박스에 찍힌 차량 브레이크 등은 불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A 씨가 차 키를 반쯤 돌려 전원이 들어오자 시동이 걸린 것으로 착각해 기어를 주행으로 바꾸면서 차가 움직인 것으로 파악했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구속영장을 신청했지만, 법원에서 기각됐다”며 A 씨를 지난달 검찰에 넘겼다”고 밝혔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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