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20일부터 주담대 최대 0.3%p↑…신한 21일·하나 22일 인상
5대 은행 가계대출 이달 들어 14일 만에 4.2조 급증
5대 은행 가계대출 이달 들어 14일 만에 4.2조 급증
최근 은행 가계대출 급증세가 쉽게 잡히지 않자 KB국민·신한·하나은행이 대출 금리를 잇달아 올리고 있습니다.
오늘(19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내부 회의를 거쳐 내일(20일)부터 주택담보대출(전세자금대출 포함) 금리를 최대 0.3%포인트(p) 인상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세부적으로 주택담보대출(KB스타 아파트담보대출·KB일반부동산담보대출) 금리는 0.30%p 오르고, 전세자금대출(KB주택전세자금대출·KB전세금안심대출·KB플러스전세자금대출)도 보증기관에 관계없이 일괄적으로 0.20%p 상향 조정됩니다.
KB국민은행 관계자는 금리 인상 배경에 대해 "가계대출의 적정 포트폴리오를 유지하기 위한 조치"라고 설명했습니다.
KB국민은행은 앞서 지난달 3일과 18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각 0.13%p, 0.2%p 인상했고 29일부터는 갈아타기(대환)·다주택자 주택담보대출까지 제한한 바 있습니다.
이달 2일에도 전세자금 대출 금리를 일괄적으로 0.3%p 상향 조정했고, 7일에는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0.1%p 추가 인상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상향조정까지 실행되면 약 한 달 보름 사이 다섯 차례나 대출 금리가 오르는 셈입니다.
신한은행 역시 이르면 오는 21일 또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올릴 예정입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가계부채 증가로 대출 안정화 관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인상 폭을 조율 중"이라고 전했습니다.
신한은행도 앞서 지난달 15일, 22일 은행채 3년·5년물 기준 금리를 0.05%p씩 높였고 29일에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3%p 인상한 바 있습니다. 이달 7일과 16일에도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각 최대 0.3%p, 0.5%p 올렸습니다.
하나은행은 오는 22일부터 주력 상품인 하나원큐주택담보대출의 감면 금리를 0.6%p, 하나원큐전세대출의 감면 금리를 0.2%p 각각 축소 조정하기로 했습니다.
대출 감면 금리를 축소하면 사실상 금리 인상 효과가 있습니다.
아울러 하나은행은 주택담보대출 갈아타기와 전세대출 갈아타기 전 상품의 감면 금리도 0.1%p 축소 조정할 예정입니다.
하나은행은 지난 7월 1일 주택담보대출 금리를 최대 0.2%p 인상한 이후 이번이 두 번째 금리 인상입니다.
은행권의 이런 대출금리 줄인상 현상은 금융당국의 관리 압박에도 최근 은행 가계대출 급증세가 쉽게 잡히지 않기 때문입니다.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14일 기준 719조9천178억 원으로, 이달 들어 채 보름도 지나지 않아 4조1천795억 원 더 불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