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깡통계량기'로 7년간 가스요금 0원…요양원 대표 적발
입력 2024-08-19 10:25  | 수정 2024-08-19 10:34
요양원 대표 A 씨가 숨긴 도시가스 계량기들 / 사진=서울 성북경찰서 제공
검침 땐 눈가림…경찰, 구속해 검찰 송치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 '깡통 계량기'를 달고 7년간 1억7천만 원 도시가스 요금을 내지 않은 요양원 대표가 구속 송치됐습니다.

서울 성북경찰서는 성북구에서 요양원을 운영하는 60대 A 씨를 사기·공무집행방해 혐의로 지난달 31일 서울북부지검에 넘겨졌다고 오늘(19일)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A 씨는 2017년부터 7년간 요양원 도시가스 계량기들을 떼어 내 집에 숨기고는 작동하지 않는 가짜 계량기를 붙인 뒤 나무 널빤지 등으로 가려 검침을 방해하고 사용량을 거짓 통보하는 등 도시가스 업체를 속인 혐의를 받습니다.

A 씨는 이전에 사용된 계량기를 갖고 있다가 붙여놓은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 같은 방식으로 A 씨가 도시가스를 쓰고도 내지 않은 요금은 1억 7천만 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시가스 업체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 진입을 막기 위해 몸으로 밀치는 등 압수수색영장 집행을 방해한 혐의도 있습니다.

A 씨는 경찰 조사에서 도시가스 업체에서 점검을 오지 않았다는 취지로 진술하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경찰 관계자는 "전문기술이 없는 사람이 임의로 계량기를 교체하거나 밀폐된 공간에 은폐하는 것은 가스 폭발의 위험성을 높일 수 있다"며 검침에 적극 협조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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