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장애 이겨낸 환경미화원, 4명에게 생명 나누고 하늘로
입력 2024-08-19 09:34  | 수정 2024-08-19 09:53
기증자 김연화 씨 / 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제공

장애를 이겨내고 환경미화원으로 성실하게 일하며 가정을 꾸려온 50대 여성이 4명에게 생명을 나누고 떠났습니다.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작년 12월 8일 고려대 안산병원에서 김연화(58) 씨가 4명에게 심장, 간장, 좌우 신장을 기증했다고 오늘(19일) 밝혔습니다.

김 씨는 지난해 11월 28일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쓰러져 치료받았으나 끝내 의식을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가 됐습니다.

김 씨는 쓰러지기 10개월 전에 누군가를 살리는 좋은 일을 하고 싶다는 뜻에서 가족과 함께 장기 기증 희망 등록을 해둔 상태였습니다.


강원도 양양에서 1남 2녀 중 장녀로 태어난 김 씨는 어릴 때 교통사고를 당해 허리가 휘는 장애를 안게 됐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마트 직원과 환경미화원 등의 다양한 일을 해왔습니다.

김 씨는 또한 힘든 환경 속에서도 누구에게든 주저 없이 선의를 베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딸과 함께 많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늘 노력하는 헌신적이고 자상한 엄마이기도 했습니다.

특히 노래 듣는 것을 좋아해 트로트 가수 안성훈의 노래를 가족과 함께 들으며 시간을 보내는 것을 좋아했다고 합니다.

김 씨의 딸 박지희 씨는 "딸 하나만 보고 살았던 우리 엄마. 이제는 엄마가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행복하게 지내. 하늘에서도, 다시 태어난다면 그곳에서도 엄마만의 삶을 살아. 많이 사랑해. 보고 싶어"라고 다시 볼 수 없는 엄마에게 인사를 전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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