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택배 기사 보면 막 쫓아가"…'택배견' 경태의 안타까운 근황
입력 2024-08-19 09:19  | 수정 2024-08-19 09:21
사진 = 유튜브 채널 '가족이라면서요' 영상 캡처
전 주인이 경태와 함께 키우던 강아지 '태희'는 올 봄 하늘나라로
'택배견'으로 한때 온라인상에서 인기를 끌었던 강아지 경태의 근황이 공개됐습니다.


어제(18일) 동물단체 코리안독스에 따르면, 경태는 현재 임시 보호자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지난달 28일 심장 수술을 받고 현재 회복 중입니다.

심장 판막 문제로 피가 역류하면서 호흡에 문제가 생겨 치료가 필요했다고 합니다.

최근 유튜브 채널 '가족이라면서요'에 올라온 '택배견 경태를 아시나요? (버려진 경태)'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서도 경태의 근황이 전해졌습니다.

이 영상에는 경태가 심잠병 진단을 받고 수술을 받게 되는 과정 등이 담겼습니다.


임시보호자가 직접 출연해 "(수의사) 선생님 기다리는데 경태가 택배 옷 비슷하게 입은 사람 두분을 보더니 막 쫓아가더라"는 안타까운 사연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경태의 전 주인은 전직 택배기사 A 씨.

A 씨는 2013년 화단에 버려진 경태를 발견해 키우게 됐으며, 경태가 분리불안 증세를 보이자 2018년부터 트럭에 경태를 태우고 배달에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경태는 온라인상에서 유명해졌습니다. A 씨 회사는 경태를 '명예 택배기사'로 임명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A 씨와 그의 여자친구 B 씨는 경태의 인기를 이용해 '경태의 심장병 치료비가 필요하다'며 약 6억 1,000만 원을 기부받았고, 이 돈을 빚을 갚거나 도박하는 데 쓴 사실이 드러나 기소됐습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항소심에서 징역 1년 6개월, 징역 3년을 각각 선고받았습니다.

사진 = 유튜브 채널 '가족이라면서요' 영상 캡처

A 씨와 B 씨가 경태와 함께 키우던 강아지 태희는 올해 봄 심장병으로 무지개다리를 건넜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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