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대통령실, '일본 마음' 발언 비판에 "자신감 기반 한일관계 구축하겠단 취지"
입력 2024-08-18 16:49  | 수정 2024-08-18 16:50
윤석열 대통령 취임 1주년 당시 용산 대통령실 청사/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 식민지배 수십 차례 공식사과에 피로감"
"과거사와 기회 함께 평가해야"
김태효 국가안보실 제1차장의 '일본 마음' 발언을 두고 야권 등에서 나오는 비판에 대해 대통령실은 오늘(18일) "자신감에 기반해 한일관계를 구축한다는 취지"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기자들과 만나 "김 차장의 언론 인터뷰 질의응답에서 나온 '일본의 마음을 잘 분석하는 것이 필요하다'는 언급은 앞뒤 맥락을 잘 이해하면 충분히 공감될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그동안 1965년 한일 국교 수교 이후 수십 차례에 걸쳐 일본 정부의 과거 식민지 지배에 대한 공식적인 사과가 있었다"며 "그런 사과에 피로감이 많이 쌓여있고, 또 한일 간 필요한 과거사 문제는 윤석열 정부도 적극적으로 개진하며 풀어가는 노력을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고위 관계자는 "그러나 과거사 문제와 병행해서 새 시대를 열어가고 있는 한일 관계, 한미일 관계가 대한민국 기업과 국민에게 가져다주는 여러 혜택과 기회 요인을 함께 평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는 "지난해 3월 12년 만의 한일관계 개선이 없었다면 이번 '8·15 통일 독트린'도 없었을 것이고, 한일 기업과 국민이 새로이 맞아들인 기회 요인도 존재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나아가 "그런 면에서 일본이 우리를 새롭게 부상하는 강력한 경쟁자로 여기면서 긴장하게 하고, 글로벌 질서에서 캠프데이비드(협력)를 주도해 나가고,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한국이 여러 가지 적극적인 역할을 펴는 모습을 경외하게 만들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차장은 전날 KBS 출연 인터뷰에서 "과거사 문제에서 일본이 고개를 돌리고 필요한 말을 하지 않으면 엄중히 따지고 변화를 시도해야겠지만, 중요한 것은 일본의 마음"이라며 "마음 없는 사람을 억지로 다그쳐 사과받아 낼 때 그것이 과연 진정한가"라고 반문한 바 있습니다.

그러자 더불어민주당은 "김 차장이 윤석열 정권의 국가관이 친일 매국임을 자백했다"고 비난하는 등 논란이 일었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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