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중독 이용해 돈 벌었다"...'챈들러 사망' 의사·비서 등 5명 기소
입력 2024-08-16 15:02  | 수정 2024-08-16 17:25
지난해 10월 사망한 '챈들러' 매슈 페리 / 사진=로이터연합뉴스
LA 연방검찰 수사 결과 발표…"페리에게 케타민 약물 대량 공급"

미국의 유명 시트콤 '프렌즈'의 챈들러 역으로 잘 알려진 배우 매슈 페리의 사망에 연루된 담당 의사와 개인 비서 등 5명이 기소됐습니다.

로스앤젤레스(LA) 연방 검찰은 현지시간 15일 페리 사망 관련 수사 결과를 발표하고 페리에게 많은 양의 케타민을 공급해 준 의사 2명과, 페리와 함께 거주한 개인 비서, 케타민 공급업자 등 5명을 기소했다고 밝혔습니다.

검찰은 "이들은 배우와 다른 사람들에게 케타민 약물을 대량으로 공급한 '광범위한 지하 범죄 네트워크'의 일부"라며 "이들은 페리의 케타민 중독을 자신들의 돈벌이에 이용했다"고 일갈했습니다.

페리는 지난해 10월 28일 오후 LA 자택의 온수 수영장에서 사망한 채 발견됐고 LA 카운티 검시국은 사인을 "케타민 급성 부작용"으로 결론냈습니다.


페리의 위장에서 발견된 케타민은 극미량인 반면, 혈액에서는 전신 마취에 사용되는 것과 비슷한 양이 검출됐습니다.

케타민은 만성 통증과 우울증을 치료하는 데 사용되는 강력한 마취제입니다.

페리는 우울증과 불안 증세를 치료하기 위해 케타민 주입 요법을 받아 왔으며, 마지막 치료는 사망 시점으로부터 1주일 반쯤 전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검찰은 "의사들은 페리에게 다량의 케타민을 공급했으며 심지어 문자 메시지에서 페리가 얼마를 지불할 의향이 있는지 궁금해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자신들을 찾아온 페리에게 12달러짜리 케타민 한 병을 2천 달러에 제공했다"고 말하며 "그들은 자신들이 하는 일이 잘못됐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케타민을 페리에게 제공하는 데 관여한 사실을 은폐하려 했으며 페리 사망 이후 기록도 위조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사망한 페리를 최초 발견했던 개인 비서로부터 그가 사망 당일 여러 차례 주사를 맞은 사실도 확인됐습니다.

페리의 개인 비서는 그가 사망하기 4일 전 25병을 포함해 모두 50병의 케타민을 공급책으로부터 제공받았다고 검찰은 설명했습니다.

LA 경찰국은 페리 사망 이후 마약단속국(DEA)의 도움을 받아 페리가 어떻게 그렇게 많은 케타민을 복용하게 됐는지에 대해 수사해 왔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