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독도 지워라” 요구에 수출 포기 '이 기업' 돈쭐 났다
입력 2024-08-16 14:27  | 수정 2024-08-16 14:32
유아용 쌀과자 업체 '올바름'의 상품 표장지 뒷면에 독도 그림이 들어간 모습. / 사진=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제품 포장지에 독도 그림을 넣은 쌀과자 업체가 '독도는 빼달라'는 요구를 거절하고 일본 수출을 포기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주문이 폭주하고 있습니다.

유아용 쌀과자 업체인 '올바름'은 2021년부터 제품 뒷면에 "독도는 한국 땅"이라는 문구와 함께 독도 지도 그림을 넣어 판매해왔습니다.

올해 5월 언론 보도에 따르면 올바름은 지난해 12월부터 일본 수출을 논의했는데, 당시 예상 발주 물량은 연 매출의 15%에 달할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협의가 어느 정도 이뤄진 상태에서 일본 바이어측이 "거래를 하려면 독도를 지우라"고 요구하면서 난감한 상황에 처했습니다.


결국 업체는 이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이번 일본 수출 계약 건은 경영난에서 벗어날 수 있었던 절호의 기회였지만 회사는 의견을 굽히지 않았습니다.

'올바름'의 김정광 대표는 전남매일 인터뷰에서 "사실 일말의 고민도 없이 거절한 건 아니다"며 "하지만 당장 눈앞의 개인적 이득을 위해 국가의 자부심을 버려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 더 컸다"고 밝혔습니다.

제품 포장지에 독도 그림이 그려져 있는 쌀과자 없체가 '독도는 빼달라'는 요구를 거절하고 일본 수출을 포기한 사연이 알려지면서 주문이 폭주하고 있다. / 사진='올바름' 홈페이지 캡처

이런 사연이 최근 언론에 소개되자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입소문을 타며 쌀과자 주문이 급증했습니다.

여러 지역별 '맘카페'에는 "아이가 간식 먹으면서 자연스럽게 독도에 대해 알게 돼 좋은 아이디어 같다", "어려운 결정이었을 텐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다" 등의 구매 후기들이 올라왔습니다.

업체는 지난 14일부터 홈페이지를 통해 "예상치 못한 주문 폭주로 인해 모든 팀원들이 최선을 다해 작업하고 있다. 다만 이번 주엔 공휴일과 택배 휴무일이 겹쳐 배송에 지연이 발생할 수 있음을 양해 부탁드린다"며 "저희 제품을 '독도 쌀과자'라고 불러주신 점 깊이 감사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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