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코로나 치료제 수요 예측 실패…남은 약재로 감당 못해"
입력 2024-08-16 11:30  | 수정 2024-08-16 13:12
사진=연합뉴스

8월 말 코로나19 확산이 절정에 이를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질병관리청이 치료제 수요 예측에 실패하면서 남은 약재로 유행을 감당하지 못 할 것이라는 의견이 나오고 있습니다.

이재갑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오늘(16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질병관리청은 올겨울 유행이 클 것으로 보고 작년에 비축한 치료제가 4월쯤 바닥 날 것으로 예상했지만 심하지 않아 약이 좀 남았다"며 "그래서 11월까지 쓸 것으로 예측했는데 이번 여름 유행이 갑자기 커져 수요예측에 실패했다"고 말했습니다.

이 교수는 "다음 주부터 조금 더 공급되겠지만 1, 2주 정도는 처방이 좀 힘들 수도 있다"며 "걱정은 65세 이상의 경우 팍스로비드나 라게브리오 같은 치료제를 안 드시면 합병증 발생 등 중증으로 진행하는 사람이 많을 수도 있다는 점"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치료제가 부족해서 1, 2주 후 입원환자가 많이 늘어나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이 교수는 "대부분 작년 여름 이전에 코로나에 걸렸거나 백신을 맞았기에 코로나19 면역이 많이 떨어진 상태"라며 "보통 코로나19가 유행하면 한 달 후 피크까지 올라간다. 2~3주전부터 환자가 급증했기에 8월 말 정도 정점을 보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전공의 부재에 따른 코로나 입원 환자 감당 여부에 대해선 "아직까지 병실이 부족해서 입원을 못하는 것처럼 보이진 않는다"면서도 "중환자를 볼 수 있는 전공의 숫자가 제한이 돼 있어 최중증환자들 경우에 입원을 못 하는 경우도 있다"도 전했습니다.

한편 질병관리청은 코로나19 치료제 재고 소진에 대해 "예비비를 확보해 치료제 긴급 추가 공급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추가 도입되는 치료제 물량은 다음 주부터 순차적으로 공급될 것이고, 그다음 주부터는 충분히 공급돼 원활하게 치료제를 투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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