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쪼개진 광복절…여 "친일 몰이 선동" vs 야 "순국선열에 사죄"
입력 2024-08-16 07:00  | 수정 2024-08-16 07:13
【 앵커멘트 】
역사관 논란을 빚는 독립기념관장 임명 항의 차원에서 광복회는 정부와 별도로 광복절 기념식을 열었습니다.
이 자리엔 야권 인사 100여 명도 참석했는데, 여당은 정치적 선동이라며 맞섰습니다.
고정수 기자입니다.


【 기자 】
"국민을 위하는 후손이 되겠습니다."

광복회 설립 이후 처음으로 자체 진행한 광복절 기념식에서 이종찬 광복회장과 참석자들은 이 같은 문구를 높이 들었습니다.

이 회장은 기념사를 통해선 "최근 진실에 대한 왜곡과 친일 사관에 물든 역사인식이 판친다"고 밝혔습니다.

초유의 별도 광복절 기념식 개최 배경에 역사관 논란을 빚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이 있음을 분명히 한 것입니다.

▶ 인터뷰 : 이종찬 / 광복회장(어제)
- "피로 쓰인 역사를 혀로 논하는 역사로 덮을 수는 없습니다…자주독립을 위한 선열들의 투쟁과 헌신 그리고 그 자랑스러운 성과를 폄훼하는 일은 국민들이 결코 용서하지 않을 것입니다."

광복회는 김 관장 임명 철회와 건국절을 추진 않겠다는 정부 공식 발표 등의 조치를 지속적으로 요구할 방침입니다.


민주당 의원들도 광복회 기념식 참석에 앞서 한목소리를 냈습니다.

▶ 인터뷰 : 박찬대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어제)
- "나라를 통째로 일본과 친일 뉴라이트에게 넘기려는 모든 음모를 당장 중단하고, 국민과 순국 선열에게 사죄하십시오."

여당인 국민의힘은 정부 주최 경축식에 참석하지 않은 야권을 향해 "친일 몰이"이자 "역사 팔이"라고 비판했습니다.

▶ 인터뷰 : 한동훈 / 국민의힘 대표(어제)
- "인사에 대해서는 이견이 있을 수 있어요. 그런데 광복절은 우리 국민 모두의 축하할 만한 경축 행사잖아요. 불참하신 것에 대해서 저는 대단히 유감스럽게 생각합니다."

순국선열을 기리는 광복절에도 여야 이념 논쟁이 이어지며 대치 전선은 더 가팔라질 전망입니다.

MBN뉴스 고정수입니다.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한남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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