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살아도 죽어도 대한의 백성"...100년 만에 돌아온 '의병문서'
입력 2024-08-15 19:00  | 수정 2024-08-15 19:49
【 앵커멘트 】
100여 년 전 일본의 침략에 맞서 항일 운동에 나섰던 의병들이 남긴 문서와 편지가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조국의 운명이 풍전등화인 상황에서 의병 등 당시 독립운동가들의 꺾이지 않는 의지와 자주독립의 열망이 생생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이상주 기자입니다.


【 기자 】
"살아서는 대한의 백성이 될 것이요, 죽어서는 대한의 귀신이 될 것이니 너희들은 빨리 생각해 서둘러 도모하라"

구한말 활약한 의병장 윤인순의 편지에서 어려움에도 기개를 꺾지 않는 의연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을사늑약으로 일제에 외교권을 빼앗긴 뒤 전국 각지에서 봉기했던 의병들이 1900년대 초반 남겼던 글이 일본에서 환수됐습니다.

"옷깃 가득히 적시는 눈물을 금할 수 없었습니다"는 의병부대 총지휘관 허위가 체포됐다는 소식을 접한 형 허겸은

"분통해 죽고자 하여도 무어라 형언할 수가 없다"면서도 "국권을 회복하고 백성을 보호하며 국토를 보전하자"고 투쟁의지를 다집니다.

▶ 인터뷰 : 박민영 / 역사학자
- "헌병 경찰로서 한국 독립운동을 탄압했던, 그 실증할 수 있는 자료가, 현물 자료가 이렇게 생생하게."

의병의 활동지를 급습한 일본 헌병은 5미터 길이 두루마리에 편지를 모아 '일본을 배척한 두목의 편지'라고 적었습니다.


편지에는 '치질로 고름이 쏟아진다' '모아둔 곡식이 떨어져 걱정이다' 등 우리 의병의 열악한 상황도 담겨 있습니다.

1919년 임시정부가 주권을 주장하려고 만든 유일한 역사책 '한일 관계사료집'도 재미동포의 조건없는 기부로 고국에 돌아왔습니다.

MBN뉴스 이상주입니다.

영상취재 : 이권열기자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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