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경상남도 산청의 한 산골 마을 주민들이 지하수 고갈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지하수가 말라버리면서 물을 퍼올리던 모터가 타버리고, 기껏 퍼올린 물도 흙탕물이 나오기도 한다는데요.
주민들은, 수십 년 전 마을 인근에 세워진 생수공장 때문이라며 원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물, 공기, 사람이 좋다고 이름 붙여진 경상남도 산청군 삼장면.
지하수를 모아뒀던 물통 바닥에 뿌연 흙먼지가 쌓여 있습니다.
지하수를 틀어보자, 흙탕물만 쏟아집니다.
- "이걸 어디 먹겠습니까? 생활용수로 쓰겠어요?"
지하수가 고갈되면서 벌어진 일인데, 집집마다 물을 퍼올리던 기계 모터가 타버리는 것도 예삿일입니다.
해마다 땅을 더 깊이 파야만 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현재선 / 마을 주민
- "한 5~6년 전부터인가 물이 안 나와요. 다시 파야 한다는데, 경비가 한 800~900만 원 된다고 그래요. 경비 부담도 되고 해서 방치해놓고…"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이처럼 각 가정에 들어가는 개인 펌프가 작동하지 않자 마을주민들은 이렇게 대형펌프를 만들어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동네 노인들의 쉼터를 감싸주던 100년 가까이 된 느티나무도 말라죽었습니다.
▶ 인터뷰 : 정원갑 / 마을 주민
- "작년에 고사한 나무를 면사무소에서 벤 겁니다. 이게 그리고 저쪽에도 또 한 그루가 더 있습니다."
주민들은 지하수 고갈의 주범으로 인근에 있는 생수 공장 두 곳을 지목했습니다.
지난 1995년과 2000년에 각각 지어진 공장에서 매일 지하수 1,000톤씩을 뽑아 내고 있는 겁니다.
최근에는 공장 한 곳이 600톤을 더 뽑겠다고 신청을 했고, 지난 2월 임시허가를 받아 놓은 상태입니다.
▶ 인터뷰 : 경남도청 관계자
- "사업자가 환경영향 조사를 전문업체에 의뢰해서 2년 안에 제출하도록 임시허가 조건을 달아 놓았습니다."
주민들은 지금 허가된 취수량도 줄여야 할 판국에 물을 떠 뽑는 걸 허락하는 건 말도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최형찬
경상남도 산청의 한 산골 마을 주민들이 지하수 고갈로 고통받고 있습니다.
지하수가 말라버리면서 물을 퍼올리던 모터가 타버리고, 기껏 퍼올린 물도 흙탕물이 나오기도 한다는데요.
주민들은, 수십 년 전 마을 인근에 세워진 생수공장 때문이라며 원망을 쏟아내고 있습니다.
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물, 공기, 사람이 좋다고 이름 붙여진 경상남도 산청군 삼장면.
지하수를 모아뒀던 물통 바닥에 뿌연 흙먼지가 쌓여 있습니다.
지하수를 틀어보자, 흙탕물만 쏟아집니다.
- "이걸 어디 먹겠습니까? 생활용수로 쓰겠어요?"
지하수가 고갈되면서 벌어진 일인데, 집집마다 물을 퍼올리던 기계 모터가 타버리는 것도 예삿일입니다.
해마다 땅을 더 깊이 파야만 물을 얻을 수 있습니다.
▶ 인터뷰 : 현재선 / 마을 주민
- "한 5~6년 전부터인가 물이 안 나와요. 다시 파야 한다는데, 경비가 한 800~900만 원 된다고 그래요. 경비 부담도 되고 해서 방치해놓고…"
▶ 스탠딩 : 강진우 / 기자
- "이처럼 각 가정에 들어가는 개인 펌프가 작동하지 않자 마을주민들은 이렇게 대형펌프를 만들어 공동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동네 노인들의 쉼터를 감싸주던 100년 가까이 된 느티나무도 말라죽었습니다.
▶ 인터뷰 : 정원갑 / 마을 주민
- "작년에 고사한 나무를 면사무소에서 벤 겁니다. 이게 그리고 저쪽에도 또 한 그루가 더 있습니다."
주민들은 지하수 고갈의 주범으로 인근에 있는 생수 공장 두 곳을 지목했습니다.
지난 1995년과 2000년에 각각 지어진 공장에서 매일 지하수 1,000톤씩을 뽑아 내고 있는 겁니다.
최근에는 공장 한 곳이 600톤을 더 뽑겠다고 신청을 했고, 지난 2월 임시허가를 받아 놓은 상태입니다.
▶ 인터뷰 : 경남도청 관계자
- "사업자가 환경영향 조사를 전문업체에 의뢰해서 2년 안에 제출하도록 임시허가 조건을 달아 놓았습니다."
주민들은 지금 허가된 취수량도 줄여야 할 판국에 물을 떠 뽑는 걸 허락하는 건 말도 안 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진우입니다.
영상취재: 진은석 기자
영상편집: 최형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