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봉주가 비명이면 도대체 누가 친명?" [주간 이철희]
입력 2024-08-13 07:45  | 수정 2024-08-13 0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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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
○ 앵 커> 민주당 서울 경선만 남겨두고 있어요. 18일 전대하면 사실상 이재명 대표 2기 체제가 들어설 것 같기는 한데 서울 경선에 그리고 전대에 김경수 전 지사의 복권이 표심에 영향을 미칠 걸로 보세요?

● 이철희> 민주당 지금 다 투표 당원들만 하나요? 제가 이걸 모를 정도로 별로 관심이 없어서 이미 메시지는 줬다고 저는 봐요. 낮은 투표율이 민주당한테 민주당 당원들이 뭘 부족하다고 보는지 이미 나와 있는 것 같아요. 그럼 서울도 저는 그 맥락일 것 같고 김경수 지사 복권시켰다고 해서 갑자기 뭐 이재명 지지율이 빠지거나 이러지는 않을 거라고 생각합니다.이 당은 이미 민주당은 제가 말씀드렸다시피 이재명의 민주당이에요.민주당의 원오브뎀으로 이재명이 있는 게 아니라 거의 일체화돼 있는 거 아닙니까?그러면 크게 저는 달라질 거라고 보지 않습니다.

○ 앵 커> 크게 달라지지는 않을 것이다. 지금 최고위원 순위가 김민석 후보가 사실 1위가 아니었는데 이재명 대표 지지 발언 이후에 쭉쭉 치고 올라오면서 1위가 됐어요. 그리고 정봉주 후보가 1위를 달리다가 뒤로 처지는 입장인데 결국은 이번 주말 경선에서는 야유까지 받으시더라고요. 그런데 이런 분위기를 민주당 어떻게 봐야 될까요?

● 이철희> 지금 우리가 이해하고 있는 일극체제 그리고 이재명의 민주당이라고 하는 것에 부합하는 행태죠.부합하는 심리가 표출되고 있는, 집단 심리가 표출되고 있는 거죠. 다른 대선주자에 대해서 언급하면 야유 나오고 이재명 대표가 선택한 사람들이 아닌 사람들이 뭐라고 하면 또 그에 대해 야유하고. 길게 보면 지지층을 자꾸 좁히는 효과를 가져올텐데 이재명 대표가 김민석 후보를 공개적으로 유튜브를 같이 찍는다든지 지지하는 거 저는 불공정이라고 봐요. 딱 불공정이라고 봐요. 저렇게 하면 안 되죠. 세상에 저렇게 하는 게 어디 있습니까? 그냥 그걸 맡겨놔야죠. 그리고 다르게 후보 본인이 이재명 마케팅을 해서 좋은 결과를 얻는 건 그게 어쩌겠습니까? 그런데 대놓고 그렇게 표현하게 하는 건 불공정이죠.

● 이철희> 러닝메이트도 아닌데

○ 앵 커> 러닝메이트가 아닌데 이렇게 누군가를 지지한다라고 얘기를 하는 거는 사실 불공정이라는 얘기가 올 수도 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재명 전 대표가 특정 후보에 대해서 지지를 표현한다? 나름의 절박감이 있는 거 아닐까요? 이재명 대표 옆에 1등 최고위원이 누가 서는 거냐에 대해 되게 중요하다는 얘기들 많이들 하시더라고요.

● 이철희> 저는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 앵 커> 아직 여전히 그건 중요하지 않다?

● 이철희> 저는 그것보다는 이재명 대표가 경쟁자 또는 다른 정치인을 대하는 태도, 민주당을 대하는 태도 표현이 맞는지 모르겠습니다. 민주당을 공당답게 공유재산으로 쓰느냐 사유재산으로 쓰느냐에 차이가 있을 수 있다고 보고요. 그 다음에 국민을 어떻게 대하느냐 이런 것들이 제일 저는 중요하다고 보는데 최고위원에 자기 편 몇 명 있으면 뭐가 달라집니까? 딴 사람이 있다고 한들 이재명 대표가 하겠다는 데서 누가 제동을 겁니까? 걸 수 있나요 지금? 아니잖아요. 그렇게 따지면 문제의 본질이 저기 있는 것 같지 않다 제가 볼 때는. 지금 빨리 민주당은 자꾸 확장하는 모습, 더 많은 사람들이 민주당에 대한 기대를 걸게 만들고 민주당에서 미래에 대한 희망을 찾게 만드는 게 당 대표로서 또는 부동의 1등 대선주자로서 해야 될 역할인데 그런 부분이 상대적으로 자꾸 소홀해지고 있는 것 같고 묻혀진 것 같다. 그렇게 보면 이재명 대표 주변에 있는 참모들도 문제 있다. 자꾸 좁히는 쪽으로 그리고 충성 경쟁 시키는 쪽으로 당을 운영하면 안 되거든요. 어느 조직이든지 그것이 특히 국민의 표를 먹고 사는 조직이라고 하면 그 안에 이견이 있어야 돼요. 흔히 '레드팀'이라고 하는, 다른 목소리가 나올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지 시너지가 나고 보다 좋은 결론을 얻게 되고 더 많은 국민들이 지지하러 들어오게 되는 건데 지금은 그게 아니에요. 너무 단색이고 그 단색조차도 너무 획일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어서 최소한 제가 알고 있는 문법에 비춰 보면 민주당은 반대로 가고 있다.


○ 앵 커> 반대로 가고 있다. 수석님 지금 말씀하시는 걸 들어보니 이재명 전 대표가 그러면 지금은 민주당을 약간 공당으로 사용이라는 표현이 그런지 모르겠지만 보다는 사당화하고 있다라고 생각을 하시는…

● 이철희> 사당화한다고까지는 말씀은 못 드리겠습니다만 어쨌든 민주당이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그 안에서 자기 의견을 내고 놀면서 미래를 논의할 수 있는 그런 공간. 그런 일종의 공용 오피스처럼 써야 되는 건데 그러지 않고 자기랑 같은 색깔 같은 생각을 가진 사람만 그 안에 옹기종기 모여서 사이좋게 지내는 공간으로 쓰면 안된다라고 하는 거지 뭐 제가 딱히 사당이다 이렇게 단정하지는 않고 있습니다. 그러고 싶지도 않고.

○ 앵 커> 정봉주 후보가 박원석 전 의원이랑 했던 대화 내용 있잖아요. 최고위원회는 만장일치제다. 내가 이제 들어가면 두고 봐라 했던 말이 돌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데, 그러면 정봉주 최고가 들어가면 사사건건 좀 제동을 내가 걸어보겠다?

● 이철희> 첫째, 제동이 안 걸립니다. 걸어지지도 않고. 최고위원이라는 게 대표가 하겠다는 걸 말리기가 쉽지 않아요. 진짜 원내대표 정도가 '안 되겠습니다'라고 딱 부러지게 정면으로 하면 모를까 쉽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고. 설마 뭐 감정이 상했으면 그럴 수도 있겠다 싶지만 당 돌아가는 구조를 누구보다도 잘 알 텐데 그랬을까 싶고. 두 번째 그런 얘기를 왜 전합니까? 설사 사적으로 한 얘기 제발 좀. 사적으로 하는 얘기 좀 전하지 말고 녹음하지 말고 제발 좀…정치라는 게 서로 터놓고 얘기하는 것 속에서 뭔가 창의적인 해답을 찾는 과정인데 '누가 이러더라 누가 저러더라 쟤가 나한테 이랬더라' 뭐 그거 녹취해서 까고 이런 게 무슨 정치가 이루어지겠습니까? 그러면 안 되죠. 박원석 의원이 무슨 의도로 그랬는지 모르겠습니다만, 아마 이렇게 커질 줄은 몰랐겠지만 그래도 둘이 한 얘기 또 내밀한 얘기 또 사적 공간에서 한 얘기를 공개하는 거 그것이 쟁점화되는 거 또는 특정인의 말 가지고 꼬투리 잡는 거 좋지 않다고 봅니다. 정봉주 의원도 사실은 공천했다가 또 사정이 생겨서 안 됐을 정도로 민주당에 충실했던 사람인데…

○ 앵 커> 말씀하신 대로 사실은 정봉주 후보는 박용진 전 의원…사실 비명이라고 해서 오히려 본인이 막 선봉해서 비판하고 이랬었는데 아이러니하게 지금 이재명 후보 지지자들한테 이렇게 공격을 받고 있어서.

● 이철희> 진짜 나쁜 행태가 지금 만연해 있다는 건데 정봉주 조차도 비명이면 도대체 누가 친명이냐. 그전에 국회의장 선거할 때 우원식 의장이 누구보다도 이재명 대표를 오랫동안 지지해 왔던 사람이거든요.그래서 당 대표 경선 나왔을 때도 친명이라고 대놓고 했던 사람이에요. 그 사람이 국회의장 됐다고 난리가 벌어진 우원식 의장이 비명입니까? 아니잖아요. 본인이 굉장히 섭섭했을 거야. 내가 누구보다도 일찌감치 이재명 대표 지지 활동을 해왔는데 나한테 이렇게…그런 정도 사람조차도 떠밀려 나가고 자꾸 밀어내고 하면 누가 남아요? 그 당에?

○ 앵 커> 근데 너무 포용을 못한다?

● 이철희> 그러면 안 되죠. 이건 포용 정도가 아니고 굉장히 배타적인 거잖아요. 수 틀리면 누구나 다 적이 되는 세상? 누가 거기서 그러고 싶겠어요? 김영진 의원이라고, 정치권에서 찐명 중에 찐명 아니었습니까? 대학교 후배. 일찌감치 누구보다도 제일 먼저…그 다음에 누굽니까? 정성호 의원도 마찬가지죠. 누구보다도 먼저 밖에 나가서 방송 나가서 열심히 대변하고 변호했던 사람.

○ 앵 커> 성남시장일 때부터 그랬죠.

● 이철희> 그렇잖아. 그런 사람들이 떠밀려서…같은 정치인으로서 이재명 옆에 가서 충성하고 싶겠어요?언제 떠밀릴지 모르는데? 굉장히 나쁜 시그널을 주는 거예요. 저는 단언컨대 이재명 대통령 만들고 싶은 사람들은 저렇게 하면 안 됩니다. 더하기를 해야죠. 더하기.

○ 앵 커> 더하기 정치를 해야 되는데 지금은 약간 뺄셈 정치를 한다고 보시는 거예요.

● 이철희> 뺄셈 정도가 아니고 나누기 하는 거 아니에요?

○ 앵 커> 나누기를 한다?

● 이철희> 이렇게 하면 안 되죠. 지금 윤석열 대통령이 왜 지지율이 떨어져 있고 인기가 없냐 용산의 내부 인적 구성을 그렇게 했기 때문에 그런 거에요. 다른 목소리가 안 나오게 만들어 놓은 거 아니에요? 그 안에 다른 목소리가 있어야 돼요. 그러니까 백악관을 구성할 때 몇 가지 원칙 중에 하나가 있는데 그 중에 하나가 반드시 다른 목소리가 있어야 된다. 그걸 일부러 그렇게 만든 거에요. 한 목소리만 나오면 못 보잖아요. 여기만 보고 있기 때문에. 왜 다른 면을 보는 사람이 있어야 되거든요. 윤석열 대통령의 실패가 어디서 연유했는지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분들이 정작 자신들은 똘똘 뭉쳐서 누구도 거기에 범접하지 못하게 얼씬거리지 못하게 다른 목소리 못 내게 하면 똑같은 거 아니에요? 미러링 효과 아닙니까? 결국 거울 효과밖에 안 되는 거죠. 그러면 사람들이 대통령을 다음 대통령을 선택하겠다고 국민들이 바라볼 때 똑같은 사람을 또 뽑겠어요?

● 이철희> 조금이라도 다른 사람, 지금 이 사람이 못 갖고 있는 장점을 가진 사람을 뽑으려고 하지 않겠어요? 그렇잖아요. 문재인 대통령 다음에 왜 윤석열 대통령이 됐느냐를 봐도 그런 점이 분명히 있어요. 여러 번 말씀드립니다만 과연 저게 이재명 대통령 만들기에 도움이 되나.

○ 앵 커> 지금 채팅창에 질문이 올라왔는데 수석님 말씀하신 대로 민주당이 이런 강성 팬덤으로 인해서 일극 체제화되는 것에 어떻게 돌파구가 있겠냐 해법은 뭐가 있을까라고.

● 이철희> 시작은 이렇게 만든 책임도 결국 이재명 대표 본인에게 있고 이걸 풀 수 있는 역량도 이재명 대표 에게만 있죠. 당장 대표 되고 나면 인사를 넓게 하면 되죠.

○ 앵 커> 당내 인사를?

● 이철희> 그렇죠. 그래서 정책위원장 지금 금투세 관련해서 말을 안 듣는 것처럼 보이니까 만약에 진성준을 잘랐다? 어떻게 비치겠어요? 바꿀 수 있죠. 그러나 그런 이유 때문에 바꾸는 게 아니라 넓은 사람들 넓게. 진짜 당내 여러 생각과 여러 색깔이 있는 사람들을 두루 당직에 기용해서 에너지가 용솟음치는 용광로를 만드는 게 1차적으로 저는 관전 포인트라고 생각해요.

○ 앵 커> 일단 어쨌든 지도자가 돼서 이제 인선을 하는 거가 인선도 메시지니까 그럼요. 그 메시지를 어떻게 보여주느냐

● 이철희> 미국에 유명한 말이 있어요. ‘Peaple are policy' 사람이 곧 정책이에요. 그게 곧 메시지에요. 최고위원회가 만약에 본인이 의도한 대로 다 구성이 됐다. 그러면 최고 의사결정이 그렇게 됐으니까 별로 걱정 안 해도 돼요. 그러면 정책위의장이든 사무총장이든 나머지 당직자들은 넓게…정말 조금 떨어져 있는 사람들 역할 주고 하게 만들고 그래서 대통합의 인사 그러면 좀 달라질 겁니다.

[제작]
PD : 김경중, 김수영, 백빈, 김은, 정윤조, 김윤찬
작가 : 신검지
그래픽 : 양문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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