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간다 '쓰레기 산의 비극'…붕괴로 사망자 최소 21명
입력 2024-08-12 19:01  | 수정 2024-08-12 19:41
【 앵커멘트 】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쓰레기 매립지가 붕괴해 어린이를 포함해 최소 21명이 숨졌습니다.
산처럼 쌓인 쓰레기 속에서 되팔 수 있는 물건을 찾아 생계를 유지하던 이들이 참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아직 매몰자 수습 작업 중이라 사망자는 늘어날 것으로 보입니다.
이교욱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쓰레기 더미를 파헤치자 싸늘한 주검이 발견되고, 구조대가 수습에 나섭니다.

굴착기 여러 대가 무너진 쓰레기 산을 파헤쳐 보지만 생존자 발견 소식은 들리지 않습니다.

현지시각 10일 아프리카 우간다 수도 캄팔라 북쪽 쓰레기 매립장이 폭우로 무너져 인근 민가를 덮쳤습니다.


▶ 인터뷰 : 패트릭 오냥고 / 경찰 관계자
- "지금까지 우리는 21구의 시신을 수습했습니다. 여성, 어린이, 남성이 포함돼 있습니다."

당국이 발표한 사망자 21명은 최소치로, 몇 명이 묻혔는지 파악조차 못 하고 있어 인명 피해는 늘어날 전망입니다.

축구장 14개 크기의 이 매립장은 지난 1996년부터 인구 500만의 수도에서 분리수거 없이 버려지는 생활쓰레기를 감당해 왔습니다.

매일 수백 명이 쓰레기 언덕에 올라 쓸만한 물건을 찾아내 시장에 팔거나 가방 등으로 재가공해 생계를 꾸려왔습니다.

매립장의 규모는 점점 커졌고, 인근에 형성된 민가를 쓰레기 더미가 덮치면서 참변이 발생한 겁니다.

▶ 인터뷰 : 응가비라노 / 목격자
- "사람들이 자고 있던 밤에, 매립장에서 산사태가 발생했습니다. 불행히도 집들이 매립지 근처에 있었고 많은 사람이 죽고 매몰됐습니다."

우간다 당국은 도시 외곽의 더 넓은 지역으로 매립장을 옮기는 방안을 추진했지만, 이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아온 주민들의 반대로 무산됐던 것으로 전해집니다.

MBN뉴스 이교욱입니다.
[education@mbn.co.kr]

영상편집 : 김미현
그 래 픽 : 유영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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