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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픽 관중석에 나타난 '가짜 김정은'..."프랑스 경찰에 구금"
입력 2024-08-12 14:44  | 수정 2024-08-12 14:50
김정은을 코스프레한 하워드 리가 파리올림픽 관중석에서 찍은 영상. / 영상=인스타그램 캡쳐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코스프레로 유명한 홍콩계 호주인 인플루언서 '하워드X(본명·하워드 리)'가 2024 파리 올림픽 남자 축구 결승전 경기장에서 퇴장당한 뒤 구금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하워드X는 10일 인스타그램에 김정은 코스프레를 하고 9일(현지시간) 열린 프랑스와 스페인 남자 축구 결승전을 관람하러 갔다가 프랑스 경찰에 의해 경기장 밖으로 쫓겨났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당시 관람석에 앉아 있다가 트럼프로 분장한 다른 남성과 함께 퇴장 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워드X는 "방금 구금에서 풀려났는데, 그들은 저와 ‘트럼프를 수색하고, 여권을 확인한 뒤 우리를 스페인과 프랑스 경기가 열리던 파르크 데 프랑스 경기장에서 쫓아냈다”며 모두가 우리를 유쾌하게 바라봤지만, 특정 보안요원은 그렇지 않았다. 우리는 나머지 경기를 볼 수 없었고, 6명의 보안요원이 우리를 끌고 갔다”고 전했습니다.

파리올림픽 축구 관중석에 김정은을 흉내낸 모습으로 등장한 하워드 리(오른쪽). / 사진=인스타스램 캡쳐

보안 요원이 그를 제재한 이유는 올림픽 경기장을 포함한 관람석에서 '정치적 의사 표현'을 금지한다는 조항 때문으로 보입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 헌장 50조에 따르면, 정치적·종교적·인종적 선동과 같은 행위는 올림픽 경기장과 시설 등에서 절대 허용하지 않습니다.

실제 이런 이유로, 파리올림픽 브레이킹 비걸 종목에 출전해 ‘아프가니스탄 여성들에 자유를(Free Afghan Women)이란 메시지를 펼쳐 보인 아프가니스탄 출신 난민 대표 마니자 탈라시(21)가 실격 처분을 받기도 했습니다.

한편, 하워드X는 구금됐다 풀려난 뒤에도 올림픽 폐막식에 김정은 코스프레 차림으로 나타나 캐릭터 '곰돌이 푸' 인형과 함께 중국 대표팀에게 손을 흔드는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올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하워드X는 수년 전 김 위원장으로 변장한 뒤 국제행사에 나타나 유명해졌습니다. 2018년에는 평창 동계올림픽 개회식에, 2019년에는 2차 북-미 정상회담 개최지였던 베트남에 김 위원장 코스프레를 하고 나타났다가 베트남 경찰에 의해 추방당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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