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 곳곳에 동물 시리즈 작품을 남기고 있는 예술가 뱅크시가 경찰 박스에 물고기 떼를 그린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현지시간 11일 BBC 방송과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이날 런던 금융지구 시티오브런던 러드게이트힐의 경찰 박스에 물고기 떼 그림이 등장했습니다.
교통 단속 등 경찰 업무에 쓰이는 이 박스가 마치 수족관인 것처럼 표현됐습니다.
이후 뱅크시는 인스타그램을 통해 본인 작품이라고 확인했습니다.
시티오브런던 측은 BBC에 "이 작품을 보존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뱅크시는 지난 5일부터 런던 각지에서 동물 벽화를 공개하고 있습니다.
염소와 코끼리, 원숭이, 늑대, 펠리컨, 고양이가 차례로 등장했고, 이번 물고기 떼가 7번째입니다.
이 중에서 위성 안테나 접시에 늑대를 그린 작품은 공개 직후 복면을 쓴 괴한에 의해 도난당했습니다.
전날인 10일 빈 광고판에 검은 고양이가 기지개를 켜는 모습으로 그려진 작품은 몇 시간 만에 철거됐습니다.
이 광고판은 12일 철거가 예정돼 있었는데, 누가 이를 뜯어내 위험해질 경우에 대비해 철거를 앞당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또한, 광고판 소유주가 이 작품을 미술관에 기부하겠다고 말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이번 시리즈 작품을 두고 최근 영국에서 벌어진 극우 폭력 사태나 가자지구 전쟁을 비판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뱅크시가 직접 세운 작품 보증 회사인 '페스트 컨트롤'은 대중을 응원하려는 단순한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가디언에 밝혔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