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시아 점령' 자포리자 원전 냉각탑 화재…양측 책임 공방
입력 2024-08-12 07:24  | 수정 2024-08-12 07:25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 단지. / 사진=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 홈페이지 캡처
러시아 “우크라군 포격…폭발 가능성 없어”
우크라이나 “러 점령군이 불 질러”

러시아가 점령한 우크라이나 남부 자포리자 원자력 발전소의 냉각탑에서 화재가 발생했습니다. 화재 발생 원인을 놓고 양측이 서로에게 책임을 돌렸습니다.

11일(현지 시각) AFP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관리는 화재로 인한 폭발 가능성은 없다”며 구조대가 화재 진압을 위해 노력하고 있고, 냉각탑에 난 불이 발전소의 안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러시아는 원전 반대편 기슭을 통제하고 있는 우크라이나가 발전소를 고의로 공격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자포리자 지역의 러시아 주지사인 예브게니 발리츠키는 이날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에네르호다르 마을을 포격하면서 자포리자 원전 냉각 시스템에 화재가 발생했다”고 했습니다.


반면 우크라이나 측은 이를 부인하고 러시아군의 도발이라며 서방 동맹국과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적절한 조치를 취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소셜 미디어에 올린 게시물에서 러시아 점령군이 발전소에 불을 질렀다”며 러시아가 이 원자력발전소를 이용해 우크라이나를 협박하고 서방의 긴장 고조에 대한 두려움을 이용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러시아 침공 이후 유럽 최대 규모의 자포리자 원전은 러시아 국영 원자력 회사 로사톰이 운영하고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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