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민주 "독립기념관장 임명 강행시 광복절 기념식 불참할 것"
입력 2024-08-11 15:28  | 수정 2024-08-11 15:40
기자간담회 하는 김형석 신임 독립기념관장/사진=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은 오늘(11일) "윤석열 대통령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철회하지 않는다면 민주당은 광복절 기념식에 불참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강유정 원내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윤 대통령은) 만인의 반대를 무릅쓰고 '뉴라이트' 김형석의 임명을 강행했다. 이 정부의 종일(從日) 정체성을 드러내는 것인가"라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강 원내대변인은 "광복회가 창립 후 처음으로 광복절 경축식 불참을 선언했다"며 "윤 대통령은 김 관장 임명을 철회하고 광복회와 독립유공자 후손들 앞에 석고대죄해야 한다. 만약 이번 인선을 고집한다면 민주당은 광복회의 뜻을 존중해 경축식에 불참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해식 수석대변인 역시 브리핑에서 "민족정신을 모욕하는 인사를 독립기념관장으로 앉히다니 윤 대통령은 제정신인가"라며 "윤 대통령이 임명을 취소하지 않고 마이웨이를 고집한다면 이번 광복절은 '친일절'이자 '국치일'로 기록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한편, 광복회 측은 그제(9일) 김 관장을 임명한 데에는 '1948년 건국절' 제정을 추진하겠다는 정부의 뜻이 담긴 것으로 보인다면서 "대통령실이 건국절 제정 추진을 포기하지 않는 한 광복절 기념식 참석도 무의미하다"고 불참 의사를 밝힌 바 있습니다.

실제로 김 관장은 작년 한 보수단체의 강연장에서 "1948년 8월 15일에 정부를 세우게 되는 것이다. 거기에서부터 대한민국이 시작되는 것이다"고 해 이른바 '건국절'을 암시하는 발언을 한 사실이 있습니다.

이 때문에 후보 지명 당시 일제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인사라며 광복회가 강하게 반발했지만, 독립기념관장은 하루 만에 속전속결로 임명됐습니다.

안중근의사기념사업회, 3·1독립유공자유족회, 운암김성숙선생기념사업회 등 25개 독립운동가 선양 단체로 구성된 항일독립선열선양단체연합(항단연)도 광복회보다 앞서 기념식에 불참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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