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절 맞아 걱정 속 귀경·관광 행렬…행사·숙박 예약 취소 잇따라
일본 열도에서 태평양 연안 거대 지진인 '난카이 해곡 대지진'에 대한 불안감이 커지면서 방재용품과 관련 애플리케이션(앱)에 대한 관심도가 부쩍 높아졌다고 산케이신문이 오늘(11일)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지난 8일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에서 일어난 규모 7.1 지진을 계기로 '난카이 해곡 지진 임시 정보'를 발표하자 지진 발생 시 피해가 예상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방재용품 판매량과 방재 앱 다운로드 횟수가 급증했습니다.
지난 8일 지진 당시 가장 강한 흔들림이 감지된 미야자키현 니치난시의 한 슈퍼는 지진 발생 직후 방재용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별도로 마련했습니다.
이곳에는 가구를 고정하는 도구나 물 등이 진열됐는데, 하루 뒤인 9일 저녁 대부분이 팔렸다고 산케이는 전했습니다.
니치난시 북쪽에 있는 미야자키시의 한 슈퍼에서도 지진으로 수도를 사용할 수 없을 때 용변을 처리하는 간이 화장실 관련 용품이 한 시간 만에 약 100개가 팔려나갔다고 신문은 덧붙였습니다.
지방자치단체가 지진 관련 정보 등을 제공하는 앱 이용자도 늘어났습니다.
오사카부 방재 앱은 미야자키현 지진이 발생한 8일부터 9일 오후 3시까지 다운로드 횟수가 약 5,300회에 달했습니다. 오사카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없던 증가세"라며 놀라움을 나타냈다고 산케이는 전했습니다.
일본은 이달 15일이 '오봉'이라 불리는 명절이어서 해마다 8월 중순이면 고향을 찾거나 여행을 떠나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에 일본 주요 기차역은 전날 귀성객과 관광객으로 붐볐으나, 지진 대응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왔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습니다.
또 일부 지자체는 해수욕장 운영을 중지하고 불꽃놀이 행사를 취소했으며, 숙박 예약 취소 사례도 잇따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아울러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노약자가 많은 고령자 시설과 병원은 대피 계획과 관련 용품을 점검하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전했습니다.
출입 금지된 일본 해수욕장/사진=연합뉴스
[김경태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dragonmoon2021@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