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소상공인①] 봄 실종, 여름 날씨 왔지만…
입력 2010-05-12 12:03  | 수정 2010-05-12 12:03
【 앵커멘트 】
지난달 보였던 기상이변 때문에 봄이 실종되고 갑자기 여름 같은 날씨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기상이변의 영향을 받아 소상공인들의 체감경기가 불안하다고 합니다.
박은정 리포터가 전해 드립니다.


【 기자 】
서울의 한 전통시장.


시장에는 손님들의 발길이 뜸해 한산한 기운을 보입니다.

지난달 보였던 이상기온 현상으로 채소와 과일 농가들의 피해가 확산되면서 소상공인들도 때아닌 불똥을 맞았습니다.

이곳에서 채소 상가를 운영하는 이재득 씨.

▶ 인터뷰 : 이재득 / 채소가게 사장
- "봄 작물이 늦어요. 값이 아무래도 작년보다 많이 비싼 편이죠"

보통 이맘때면 어디서나 흔하게 팔던 봄나물이 시장에서 찾기 어려운 기이한 일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자연산 나물은 구하기가 어렵고, 그나마 공급되는 노지재배 나물도 물량이 들쭉날쭉한 실정입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잎 채소류를 포함한 채소의 전체 물량이 눈에 띄게 줄면서 가격 폭등으로 연결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재득 / 채소가게 사장
- "(열무가격이) 예년에 비해서 한 30% 비싸다고 봐야 돼요"

열무는 배추김치의 대체재로 인기가 높은데요.

가격이 6년 만에 사상 최대로 올랐습니다.

시금치와 풋고추 값도 4~5년 만에 최고 수준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반찬가게를 운영하는 김명애 씨.

뛰는 채소가격에 가게 운영도 힘들어지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명애 / 반찬가게 사장
- "채소 값이 너무 많이 올라서 완전 적자 수준이죠. 요새는 너무 힘들죠"

▶ 스탠딩 : 박은정 / 리포터
- "이상기온 영향은 과일과 채소 가격뿐 아니라 가정의 달 5월에 가장 잘 팔린다는 카네이션과 같은 꽃값 상승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카네이션은 보통 4월 초부터 수확이 이뤄지는데 일조량 부족에 개화시기가 3주가량 늦어졌습니다.

한창 공급이 이뤄져야 할 시기이지만, 물량이 부족하다 보니 카네이션 한 송이의 가격이 5천 원에 이릅니다.

이 때문에 지난 어버이날에 카네이션 생화 대신 조화를 찾는 소비자들이 늘었고, 오는 15일 스승에 날에도 비슷한 현상이 이어질 전망입니다.

▶ 인터뷰 : 김미숙 / 꽃가게 사장
- "작년보다는 (매출이) 반은 떨어졌다고 봐야 할 거 같아요. 너무 비싸고 하니까 다른 데로 가고 꽃은 덜 사는 거 같아요"

겨울옷에 이어 봄옷을 내놨던 옷가게도 조용하긴 마찬가지입니다.

요즘에는 갑자기 따뜻해진 날씨로 서둘러 여름옷을 가져다 놓아야 할 처지에 놓였습니다.

▶ 인터뷰 : 강창규 / 옷가게 사장
- "날씨가 기온 차이가 너무 심하다 보니까 안 사시는 분들이 좀 많고요. 얇은 봄옷은 잘 안 나가는 편입니다"

재고로 남은 봄옷들은 고스란히 가게 한쪽 구석에 쌓이고 있습니다.

환경부와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국가기후변화적응센터는 이상기후에 따른 경제적 피해가 급증할 것이라고 하는데요.

▶ 스탠딩 : 박은정 / 리포터
- "이상기후현상이 우리 생활 곳곳에 영향을 미치면서 소상공인들의 한숨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MBN 박은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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