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호선 연장 '별내선' 첫날…별내~잠실 이동시간 절반 단축

별내~암사 18분, 별내~잠실 26분 소요
"의정부·고양까지 연장돼 경기북부 지나는 철도망 되길"

지하철 8호선 연장 노선인 별내선이 오늘(10일) 오전 5시 28분 첫차를 시작으로 개통했습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직장인이 쉬는 주말인 탓에 별내역은 경춘선을 갈아탈 수 있는 환승역인데도 승강장과 전동차 안은 다소 여유로웠습니다.

경춘선은 지상에 있지만 8호선을 이용하려면 지하로 꽤 깊이 내려가야 했습니다.

새로 생긴 역사가 헷갈리는지 나이 든 승객들은 개찰구 앞에 설치된 지도를 살피며 가야 할 방향을 확인하기도 했습니다.

승객들은 개통 첫날을 기념하고자 8호선을 상징하는 분홍색 노선도를 배경으로 셀카를 찍거나 전동차 내부를 사진에 담았습니다.

유모차와 함께 전동차에 올라탄 30대 부부는 "별내선 개통 첫날이라 궁금해서 탑승했다"며 "집과 역이 5분 거리인데 잠실과 분당을 한 번에 갈 수 있는 노선이 생겨 편리할 것 같다"며 기대를 드러냈습니다.

종점인 별내역을 출발할 때는 전동차에 빈자리가 많았습니다. 다음 역인 다산역부터는 점차 탑승객이 늘면서 좌석은 거의 다 채워졌습니다.

8호선 연장 구간인 별내∼암사는 18분, 잠실까지는 26분이 걸렸습니다.

그동안 별내에서 잠실까지는 지하철 2번 환승으로 45분, 버스로 55분이 걸렸으나 이번 개통으로 이동시간이 절반 단축됐습니다.

다만 이날 오전 11시쯤 동구릉역에서 별내행 전동차가 스크린도어 장애로 2분가량 지연 출발한 사고도 발생했습니다.

별내선 개통 첫날인 10일 오전 전동차 내부./ 사진=연합뉴스

승객 박모(67·구리시)씨는 "20년 전쯤 8호선 연장 얘기가 나왔는데 드디어 타게 됐다"며 "남양주와 구리 지역 발전을 위해 꼭 필요한 철도망"이라며 기뻐했습니다.

이 노선은 2000년 말 '수도권 광역교통 계획' 가운데 8호선 구리 연장 사업으로 당시 건설교통부에 제안된 뒤 남양주까지 확장한 별내선으로 추진됐습니다.

경의·중앙선으로 갈아탈 수 있는 구리역에서 승강장에 가려면 국내 철도시설 중 가장 긴 65ｍ짜리 에스컬레이터를 지나야 합니다.

구리역에 설치된 국내 철도시설 최장 에스컬레이터./ 사진=연합뉴스

바닥까지 내려가는 데 걸린 시간만 2분이 넘었습니다.

이 역사를 관리하는 구리도시공사는 안전사고를 막고자 에스컬레이터 중간중간 긴급 정지 버튼을 설치했으며 안전 요원을 배치, 승객들에게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별내선은 8호선 암사역에서 별내역까지 12.9㎞에 건설됐습니다.

이 구간에 암사역사공원, 장자호수공원, 구리, 동구릉, 다산, 별내 등 6개 역이 신설됐습니다.

특히 남양주·구리시 내 택지개발지구를 지나는 데다 경춘선(별내역), 경의·중앙선(구리역), 5호선(천호역), 2호선(잠실역), 9호선(석촌역), 3호선(가락시장역), 수인분당선(복정역)으로 갈아탈 수 있어 편리한 노선으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또 4호선으로 환승할 수 있는 별내별가람역을 비롯해 의정부까지 추가 연장하는 방안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승객 정모(56·남양주시)씨는 "신도시를 지나는 노선이라 출퇴근 시간을 많이 줄일 수 있고 지하철 1∼2번으로 성남이나 수원까지 갈 수 있게 됐다"며 "의정부나 고양까지 연장돼 경기북부 주요 도시를 지나는 철도망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습니다.

구리시 별내선 개통식./ 사진=구리시, 연합뉴스

[김가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ghh7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