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美 대선 후보 TV 토론 한 달 전…'굿즈 전쟁' 가열
입력 2024-08-10 11:02  | 수정 2024-11-08 11:05
다음 달 10일 대선 후보 TV 토론 예정
해리스-월즈 캠프, 맥주캔 쿨러·모자 등 판매
트럼프 전 대통령, 스니커즈·피격 티셔츠 등 판매
다음 달 10일 ABC뉴스 주관으로 열리는 대선 후보 TV 토론에서 경합주 표심 등을 놓고 한판 '승부'를 벌일 것으로 예정된 가운데 민주당과 공화당 양당의 후보 측이 불꽃 튀는 '굿즈' 판매 경쟁을 벌이고 있습니다.

먼저 해리스-월즈 캠프는 카모플라주 맥주캔 쿨러 판매를 시작했다고 9일(현지시간)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전했습니다.

이 제품은 15달러에 판매되는데, 군의 위장을 위한 카모플라주 문양을 이용한 보냉 캔 쿨러에 해리스-월즈 이름을 주황색으로 크게 박아 넣은 것이 특징입니다.


카모플라주 문양 모자는 '보통 미국 사람'의 상징으로 떠오른 월즈 주지사가 애용하는 패션 가운데 하나입니다. 해리스 부통령이 그를 러닝메이트로 지명하는 영상에서도 월즈 주지사는 비슷한 모자를 착용한 채 등장했습니다.

캠프측은 해당 영상에서 월즈 주지사의 모자가 주목받자 즉시 기념품 제작에 나섰습니다. 월즈 주지사는 5일 첫 필라델피아 유세 직후 해당 모자를 쓴 사진을 자신의 소셜미디어 엑스에 공유하기도 했습니다.

해리스 캠프는 앞서 지난 5일 월즈 주지사를 러닝메이트로 발표한 직후 똑같은 디자인의 '카모 모자' 3천 개를 판매한지 30분도 안 돼 모두 소진하는 기록을 세운 바 있습니다.

극우 성향의 '마가(MAGA·Make America Great Again) 팬덤'을 주된 지지 기반으로 하는 트럼프 전 대통령은 캠페인 초기부터 여러 가지 기념품 판매로 일찌감치 막대한 수익을 올려왔습니다.


올해 초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황금색 스니커즈를 399달러에 판매해 '완판'시켰습니다.

또 지난달 13일 공개 유세 도중 총격사건을 당한 후엔 피격 당시 얼굴에 피가 묻은 채 주먹을 불끈 쥔 사진을 넣은 티셔츠와 운동화 등 각종 제품을 판매해 상당한 재미를 보기도 했습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작년 8월 조지아주에서 2020년 대선 결과 뒤집기 혐의 등으로 기소돼 이른바 '머그샷'(mugshot·범죄자 수용 기록부용 사진)을 찍은 뒤 이 사진을 이용한 셔츠와 트레이딩 카드 등을 판매해 막대한 선거자금을 모으기도 했습니다.

그동안 굿즈 판매는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전유물처럼 여겨져왔습니다. 하지만 이제 양 진영이 모두 선거자금을 모금하고 지지세(勢)를 과시하는 방법으로 굿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습니다.



[김가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ghh7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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