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 탁구 준결승전, 4게임에서 플래시 터져
지난달, 작년 중국전도 플래시 터져 경기 중단
지난달, 작년 중국전도 플래시 터져 경기 중단
한국 여자 탁구가 준결승전에서 '만리장성' 중국에 패해 독일과 동메달을 다툽니다. 이 가운데 관중석에서 플래시 불빛이 터져 나와 경기 진행을 방해했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신유빈, 이은혜(이상 대한항공), 전지희(미래에셋증권)로 팀을 꾸린 한국은 지난 8일(현지시간) 프랑스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에서 열린 2024 파리 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준결승전에서 '최강' 중국에 매치 점수 0-3으로 졌습니다.
이날 한국은 의욕적으로 달려들었지만, 단식 세계랭킹 1∼3위(쑨잉사 1위·천멍 2위·왕만위 3위)를 점령하고 있는 중국엔 역부족이었습니다.
첫 두 게임을 내주며 패색이 짙어지는 듯하던 신유빈-전지희 조는 3게임에서 아시안게임 금메달 조 다운 경기력을 펼쳐 보였습니다.
이어진 4게임에서 8-9로 따라붙은 순간, 서브를 하기 위해 자세를 잡던 전지희가 심판을 바라본 후 자세를 풀었습니다. 그러자 곧바로 장내에 'NO FLASH(플래시를 꺼달라)' 안내 방송이 두 번 연달아 나왔습니다.
중계석은 "관중석에서 플래시를 키고 있기 때문에 잠깐 중단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두 선수는 9-9를 만드는 놀라운 집중력을 보여줬으나 이후 신유빈과 전지희의 샷이 차례로 테이블을 벗어나면서 결국 1-3(4-11 5-11 11-9 9-11)으로 지고 말았습니다.
2024 파리올림픽 탁구 여자 단체전 4강전에서 한국 전지희-신유빈이 중국 천멍-왕만위를 상대로 1경기를 마친 뒤 서로를 격려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중국과 맞붙은 과거 경기가 다시 주목받고 있습니다.
세계 랭킹 2위인 임종훈-신유빈 조는 7월 30일(이하 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사우스 파리 아레나 4에서 열린 파리 올림픽 혼합복식 준결승전에서 '세계 최강' 왕추친-쑨잉사 조(1위·중국)에 2-4(11-6 7-11 11-9 5-11 7-11 9-11)로 패했습니다.
신유빈이 서브를 하기 위해 준비하는 과정에서 임종훈이 관중을 가리키는 모습이 보이기도 했습니다. 관중석에서 터져 나온 플래시에 대해 심판에게 문제를 제기한 겁니다.
작년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식 4강에서도 신유빈은 플래시의 방해를 받은 바 있습니다. 당시 신유빈은 중국 쑨잉샤와 맞붙었으나 0-4로 졌습니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탁구 여자 단식 준결승에서 세계 랭킹 1위 중국의 쑨잉샤를 상대로 경기를 펼치는 신유빈./ 사진=연합뉴스
신유빈은 경기가 끝나고 "플래시가 터지면 안 되는데 자꾸 터졌다. 자꾸 내 눈에 비쳤다"면서도 "짜증 나지는 않았다. 그런 것도 시합의 일부"라며 심정을 밝혔습니다.
[김가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gghh700@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