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서건우 구한 오혜리 코치 '리더십'에 누리꾼 '호평'
입력 2024-08-10 07:24 
사진=연합뉴스
태권도 4위 서건우 "보답해드리지 못해 죄송...더 열심히 할 것"
오혜리 코치, 16강전 항의로 세계태권도연맹 경고 조치 받아
한국 태권도 남자 80㎏급 사상 첫 번째 메달을 노린 서건우(20·한국체대)가 2024 파리 올림픽 동메달 결정전에서 고배를 마신 가운데, 오혜리 코치에 대한 누리꾼의 호평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서건우는 현지시간 9일 프랑스 파리의 그랑팔레에서 열린 대회 남자 80㎏급 3위 결정전에서 에디 흐르니치(덴마크)에게 라운드 점수 0-2(2-15 8-11)로 패했습니다.

이로써 우리나라에서 이 체급 최초로 올림픽에 출전한 서건우의 첫 번째 도전도 아쉽게 메달 없이 마무리됐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왼쪽 오혜리 코치

이날 경기 후 오 코치는 취재진들을 만나 16강전 당시 항의는 그대로 끝나면 뭘 해도 뒤집을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건우가 정말 누구보다도 열심히 했다"며 "좋아하는 콜라도 끊고 탄산수를 먹이면서 운동했는데..."라고 아쉬워했습니다.

서건우도 "나 때문에 코치님이 정말 많이 많이 힘들어하셨다. 보답해드리지 못해 죄송하다"며 "16강에서 발 벗고 나서주셔서 정말 감사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더 열심히 하겠다. 주신 만큼 보답하는 선수가 되도록, 더 나은 제자가 되도록 더 노력하겠다"고 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왼쪽 오혜리 코치

앞서 서건우는 16강전에서 맞붙은 호아킨 추르칠에게 8강전 티켓을 내줄 뻔 했습니다.

추르칠에 1라운드를 내준 서건우가 2라운드를 동점으로 만들었는데, 이때는 회전차기로 딴 점수가 많은 선수가 승리하는 게 원칙입니다.

심판은 추르칠을 승자로 선언했고, 오혜리 코치의 강한 항의로 판정 번복을 끌어냈습니다.

이후 승기를 잡은 서건우는 3라운드에서 30초만에 연속 8점을 내며 14대 1로 시간을 모두 채우지 않고도 승리했습니다.


코트로 뛰어들어 심판을 붙잡고 강하게 항의, 본부석에서도 오심이라고 따졌습니다.

이로 인해 오 코치는 세계태권도연맹으로부터 경고 및 공개 사과 징계를 받았습니다.

규정 상 지도자는 심판이 아니라 기술 담당 대표에게 항의해야 하며, 장내 관중들을 상대로 특정 반응을 유도할 수 있는 행동도 자제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경기를 본 누리꾼들은 오 코치에 대해 "이런게 바로 걸크러시, 갓 혜리" 등의 반응을 내놓았습니다.

한편 오 코치는 2016년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 태권도 여자 67kg급에서 금메달을 딴 바 있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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