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증막 더위 밤까지 이어지는데"…에어컨 실외기 화재 잇따라
입력 2024-08-09 19:00  | 수정 2024-08-09 19:41
【 앵커멘트 】
한낮의 열기와 무더운 열대야가 계속되면서 새벽까지 에어컨을 가동시키시는 분들 많으실 텐데요.
그런데 에어컨 실외기에 불이 붙어 화재로 이어지는 경우가 잦아지고 있습니다.
전민석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고층 오피스텔 한쪽에서 빨간 불꽃이 솟아오릅니다.

에어컨 실외기에서 시작된 불로 소방차가 출동하고 주민이 연기를 마셔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 인터뷰 : 오피스텔 관계자
- "(20년 된)에어컨 실외기와 연결된 전선에서 합선으로 난 화재로 알고 있습니다."

지난 8일 새벽에도 인천 계양구의 한 아파트에서 에어컨 실외기에 난 불로 화상을 입은 주민을 포함해 20명이 병원에 이송됐습니다.

에어컨 실외기 화재는 지난 3년 동안 전국에서 821건 발생했는데, 무더위 속 냉방기 사용이 급증하는 여름철에 집중됐습니다.


소방 전문가들은 실외기 화재가 대부분 관리 소홀에서 비롯된다고 말합니다.

취재진이 확인해 보니 테이프가 해져 배관과 전선이 그대로 노출됐거나 위에서 흘러내린 식용유와 먼지가 뒤섞여 두텁게 더께가 앉은 실외기도 보였습니다.

▶ 스탠딩 : 전민석 / 기자
- "에어컨 실외기 주변으로 전선과 배관이 어지럽게 얽혀 있습니다. 특히 이쪽엔 절연재가 벗겨져 있어 자칫 합선 화재의 위험도 있습니다."

실외기 안에서 오래 방치된 먼지는 습기와 반응해 합선을 일으키기도 합니다.

▶ 인터뷰 : 김성제 / 화재보험협회 방재시험연구원 책임연구원
- "먼지나 수분 등을 통해서 전류가 흐르게 되면 화재가 발생할 수 있거든요. 그걸 트레킹 현상에 의한 화재라고 얘기해요."

2020년대부터 사용되기 시작한 '친환경 냉매'는 가연성 가스인 탓에 한 번 불이 붙으면 크게 번질 위험성도 있습니다.

에어컨을 쉬지 않고 사용하다 보면 화재 위험이 높아지는 만큼 실외기가 과열되지 않도록 환기가 잘 되는 곳에서 가동해야 하고 이물질이 끼지 않도록 주기적으로 관리해야 합니다.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취재 : 김태형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
영상제공 : 화재보험협회·서울마포소방서·인천계양소방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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