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구영배, 티몬·위메프 합병 추진...회생 가능성은?
입력 2024-08-09 17:54 
사진=연합뉴스
구영배 큐텐 대표가 티몬과 위메프 합병 절차에 들어갔습니다.

큐텐은 어제(8일) 티몬과 위메프 합병을 위한 플랫폼으로 'KCCW'(K-Commerce Center for World)라는 명칭의 신규 법인 설립을 신청하고, 1차로 설립자본금 9억 9천999만 900원을 출자한다고 오늘(9일) 밝혔습니다.

티몬과 위메프 간 합병은 법원의 승인이 필요하기 때문에 우선 신규 법인을 설립해 합병 준비 작업과 사업 정상화를 추진하겠다는 겁니다.

설립자본금을 '10억원-100원'으로 설정한 것은 상법상 자본금이 10억원 미만인 소규모 회사는 주주총회 소집을 간소화할 수 있는 등의 혜택이 있다는 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큐텐에 따르면 구 대표는 이해 관계자의 동의를 받아 티몬과 위메프의 보유지분을 100% 감자하고 자신의 큐텐 지분 38% 전부를 합병법인에 백지 신탁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되면 KCCW가 큐텐그룹 전체를 지배하는 이른바 지주회사가 됩니다.

'KCCW'를 기반으로 큐텐의 아시아 시장과 위시의 미국·유럽 시장, 샵클루즈의 인도 시장까지 아우르는 글로벌 커머스 플랫폼으로 확장한다는 복안입니다.

구 대표는 아울러 판매자도 주주조합 형태로 KCCW에 참여시키겠다는 생각입니다.

또 큐텐은 KCCW를 내세워 투자금 유치에도 적극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KCCW는 우선 이날부터 티몬과 위메프 판매자를 대상으로 미정산 대금의 전환사채(CB) 전환 의향서 접수에 들어갔습니다.

이달 말까지 판매자들을 모집해 1호 주주조합을 결성한 뒤 법원에 합병 승인을 요청할 계획입니다.

합병이 승인되면 2∼3호 주주조합을 순차적으로 결성하기로 했습니다.

구 대표는 어제(8일) 류광진 티몬 대표, 류화현 위메프 대표와 긴급 회동해 이러한 자신의 플랫폼 재건 계획을 밝히고 협조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구 대표는 "티몬이나 위메프 매각으로는 피해 복구가 어렵다"며 "합병을 통해 과감하게 비용을 축소하고 수익성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해 신속하게 사업을 정상화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티몬과 위메프가 합병하면 사업 규모가 국내 4위로 상승한다"며 "기업 가치를 되살려야 투자나 인수합병(M&A)도 가능해지고 내 지분을 피해 복구에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자료

한편, 티몬과 위메프는 지난달 29일 나란히 법원에 기업 회생 절차 개시를 신청했고, 이튿날 법원의 보전 처분 및 포괄적 금지 명령에 따라 채권과 채무가 모두 동결됐습니다

법원의 승인을 얻어 자율구조조정지원(ARS) 프로그램에 들어간 양사는 오는 12일 신규 투자 유치 계획, M&A 추진, 구조조정, 단독 매각 등의 방안이 담긴 자구안을 법원에 제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오지예 기자/calling@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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