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연 원장 교체로 한동훈호 개혁 드라이브
'홍영림 유임’ 관측에 부정 여론 확산
홍영림 "처음부터 사의 표명…버티기 아니었다"
신임 원장에 유경준·유의동 거론
'홍영림 유임’ 관측에 부정 여론 확산
홍영림 "처음부터 사의 표명…버티기 아니었다"
신임 원장에 유경준·유의동 거론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가 당직 인선의 마지막 퍼즐인 여의도연구원장을 교체할 것으로 보입니다.
홍영림 여의도연구원장이 최근 사의를 표명했고 한 대표도 사실상 수용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홍 원장은 조선일보 여론조사 전문기자 출신으로 지난해 12월 한동훈 비대위 시절 임명된 대표적 친한계 인사로 분류됩니다.
지난달 31일 국민의힘 임명직 당직자들과 함께 사표를 제출했으나 수리되지 않은 채로 여의도연구원 출근을 이어왔습니다.
당헌·당규상 여연 원장의 임기는 2년으로 홍 원장 임기는 1년 4개월 정도 남았고, 주요 당직자 중 여연 인선만 미뤄지면서 유임에 무게가 실렸습니다.
실제로 다수의 친한계 인사들은 "여연 개혁 방향에 대한 고민이 우선 돼야 한다"며 신중론을 펴면서도 유임에 무게를 뒀습니다.
하지만, 당 안팎에서는 여연이 지난 총선에서 제 역할을 하지 못했다는 불만이 터져 나왔고, 일부 인사들은 한 대표 측에 여연 원장을 교체해야 한다는 의견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변화와 쇄신을 명분으로 임명된 지 2개월밖에 안 된 정점식 전 정책위의장을 교체해 놓고 홍 원장을 유임시키는 건 명분이 없고 '제 사람 챙기기'로 비칠 수 있다는 지적도 나왔습니다.
여연 원장 유임·교체 여부가 도마에 오르자 홍 원장은 MBN 취재진에 "여연 원장은 의결권을 갖는 당직도 아니"라며 불편한 기색을 내비치면서도 "사무총장의 요청 이후 버티지 않고 곧바로 사의를 표명하지 않았냐"고 강조했습니다.
당 지도부 핵심 관계자는 "유임 의견이 있었던 것도 사실"이라면서도 "홍 원장이 외부 비판에 억울한 점도 있지만 자신으로 인해 당 대표 운영에 부담이 돼선 안 된다는 뜻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밝혔습니다.
한 대표는 취임 직후 여연을 민심 파악, 민생 정책 개발, 청년 정치 지원 세 파트로 개편하는 청사진을 밝히며 여연 개혁을 공언했는데, 홍 원장의 유임이 자칫 개혁 동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 바 있습니다.
신임 원장에는 통계청장을 지낸 유경준 전 의원과 정책위의장 출신 유의동 전 의원이 거론됩니다.
[ 유호정 기자 / uhojung@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