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뱅크시 작품, 공개 한 시간만에 사라져...경찰, 수사 중
입력 2024-08-09 10:35  | 수정 2024-08-09 10:38
현지시간 8일 런던 페컴 라이 레인의 한 건물 옥상에서 절도범이 뱅크시의 신작이 담긴 위성안테나를 뜯어내 들고 있다. / 사진=AP연합뉴스

'얼굴 없는 예술가' 뱅크시가 이번 주 새로 공개한 네 번째 작품이 공개 한시간여 만에 도난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시간 8일 영국 BBC와 일간 가디언은 뱅크시 신작이 공개된 지 한 시간도 안 돼 도난당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이에 따르면 뱅크시는 이날 런던 남부 페컴 라이 레인의 한 건물 위 위성안테나에 달을 향해 울부짖는 늑대 모습을 남겼습니다.

구글 맵에 따르면 늑대 모습이 담긴 위성안테나는 원래 있던 것이 아니어서 뱅크시가 그림이 그려진 위성안테나를 새롭게 설치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런던 경찰 당국은 도난 신고가 들어와 수사하고 있지만 아직 범인은 잡지 못했다고 밝혔습니다.

BBC는 도난 장면이 목격자의 휴대전화에 고스란히 담겼다고 전했습니다.

뱅크시가 이번 주 들어 런던에서 네 번째로 공개한 신작. 런던 페컴 라이 레인의 한 건물 옥상에 설치된 위성안테나에 울부짖는 늑대의 모습이 담겨있다. / 사진=AP연합뉴스

절도 장면을 목격했다는 톰 켈로우는 복면을 한 범인 중 한 명이 건물 위에서 위성안테나를 뜯었으며 나머지 2명은 사다리 옆에 있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그는 범인 중 한 명이 옆구리를 발로 찼으며 다른 한 명이 당시 도난 장면을 촬영한 휴대전화를 빼앗아 지붕으로 던졌지만 운 좋게 나무에 맞고 떨어지면서 빼앗기지는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뱅크시의 작품들은 정상적인 절차로 경매에 오른다면 3억 원 안팎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에 접근성이 높은 특징 탓에 뱅크시의 작품은 수차례 도난을 당한 바 있습니다. 작년 12월에도 군용 드론으로 추정되는 비행물체 3개를 'STOP'이라는 문구가 쓰인 교통 표지판 위에 그린 뱅크시의 작품이 공개된 지 한 시간도 안 돼 도난당했습니다. 2022년 프랑스에서는 2015년 파리 바타클랑 콘서트장 테러 희생자들을 추모하는 그림이 도난당했습니다.

한편 뱅크시는 이번 주 들어 런던에 매일 한 작품씩 동물 벽화를 남기고 있습니다. 지난 5일에는 런던 남서부 리치먼드의 큐 브릿지 인근 건물 벽에 염소를, 6일에는 런던 첼시 에디스 테라스의 주거용 건물에 두 마리의 코끼리를, 전날에는 런던 동부 구제패션 거리인 브릭 레인의 기차 다리 벽면에 원숭이 세 마리가 담긴 벽화를 남겼습니다.

BBC는 동물을 주제로 한 뱅크시의 작품 공개가 이번 주말에 막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습니다.

본명이나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뱅크시는 영국은 물론이고 세계 곳곳에 메시지를 담은 벽화를 남겨 유명세를 탔으며 소셜미디어에 사진을 올리는 방식으로 진품을 알리곤 합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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