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
[Movie] 잔망 vs 과묵! 극과 극의 대결…영화 ‘데드풀과 울버린’
입력 2024-08-08 13:40  | 수정 2024-08-08 16:02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울버린과 데드풀의 역사적인 만남
데드풀 특유의 잔망미 vs 울버린의 귀환
마블 유니버스와 현실 설정 담은 코미디

국내 마블 청불 영화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달성하며 R등급 히어로 영화의 새 역사를 쓴 ‘데드풀이 ‘데드풀과 울버린으로 돌아왔다. 이번 작품으로 ‘데드풀이 MCU(마블시네마틱유니버스)를 부진에서 구해낼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 본 기사에는 영화의 스포일러가 될 만한 줄거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벤져스 합류에 실패한 뒤 중고차 딜러로 살아가던 ‘데드풀(라이언 레이놀즈)은 친구들과 생일파티를 함께 하던 중, 무장한 시간 변동 관리국(TVA) 요원들에게 끌려간다. 그간 꾸려온 삶과 친구들의 목숨을 구하려 자신과 모든 면에서 상극인 ‘울버린(휴 잭맨)을 찾아간 데드풀. 한때 세상을 구한 최고의 ‘엑스맨으로 활약했지만 모종의 사건을 겪은 후, 삶에 대한 의욕을 잃은 울버린은 이를 무시하지만 데드풀의 집요하고도 진심 어린 설득에 함께 팀을 이루기로 한다.
‘리얼 스틸, ‘박물관은 살아있다 시리즈 등으로 뛰어난 상상력과 그 안에 담긴 휴머니즘을 보여준 숀 레비 감독이 연출을 맡았다. 영화 첫 장면의 격투 신은 데드풀 시리즈의 DNA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과한 섹스와 화장실 유머, 상대의 중요 부위에 무기를 박아 넣는 19금 액션, 싸우면서도 구강 액션을 멈추지 않는 주인공 등이 그 예.
캐릭터와 혼연일체의 연기를 펼쳤던 라이언 레이놀즈가 다시 한번 주연을 맡아, 6년 만에 데드풀로 돌아왔다. 제4의 벽을 넘어 카메라로 눈을 돌려 관객들에게 말을 걸며 디즈니와 폭스, 멀티버스를 비판하는 등 자학 개그를 숨기지 않는 데드풀은 과묵한 캐릭터 울버린을 파트너로 맞아 케미를 펼친다.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특히 목숨이 위험하고 곧 세상이 사라질 지경에도 끊임없이 수다를 떠는 데드풀은 ‘상처와 ‘과묵함, 엄청난 액션으로 요약되는 울버린과 갭 차이를 만든다. 업그레이드된 데드풀의 새로운 수트와 코믹북에서 영감을 받은 울버린의 옐로우 오리지널 슈트는 이 두 사람의 반대되는 성향을 드러낸다.
‘데드풀 캐릭터와 완벽 싱크로율을 자랑하며 작품 흥행의 1등 공신으로 손꼽히는 라이언 레이놀즈가 주연, 각본, 제작에 모두 참여했다. 감독의 말처럼 웃기고 잔인하고 신나고 유혈이 낭자할 때도 있지만” 묘한 뭉클함을 선사하는 장면이 후반에 등장하니 잘 확인할 것. 특히 끊임없는 마우스 액션으로 상대방을 공격하는 데드풀을 못 견뎌 하는 울버린과의 케미스트리가 영화의 재미를 끌고 간다.
메인 빌런이자 텔레파시와 염력으로 모든 것을 조종하는 프로페서X ‘찰스 자비에의 쌍둥이 누나 ‘카산드라가 너무 허무하게 소비되는 점, 울버린과 데드풀 외에도 너무 많은 캐릭터들이 등장하는 것은 피로하다는 비평도 있다. 러닝타임 127분.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 최재민 사진 월트디즈니 컴퍼니 코리아]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42호(24.8.13)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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