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이복현, 두산 겨냥 "지배주주 이익 좇는 기업경영 감시해야"
입력 2024-08-08 10:14  | 수정 2024-08-08 10:15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장-자산운용사 CEO 간담회'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지배주주 이익만을 우선시하는 기업 경영 사례가 여전히 반복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원장은 오늘(8일) 서울 여의도 금융투자협회에서 열린 ‘자산운용사 최고경영자(CEO) 간담회에서 정부와 시장 참여자들의 진정성 있는 노력에 찬물을 끼얹는 행위로 근절돼야 할 ‘그릇된 관행”이라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이 원장이 언급한 ‘그릇된 관행은 소액주주 반발이 불거진 두산·SK그룹 계열사의 합병 사례를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됩니다.

최근 ‘두산로보틱스·두산밥캣, ‘SK이노베이션·SK E&S의 합병을 놓고 소액주주를 중심으로 반발이 컸습니다. 합병 비율이 대주주에 유리하게 산출됐다는 이유에서입니다.


특히 두산밥캣 주주들은 매년 영업이익 1조 원대를 기록하는 두산밥캣과 적자를 면치 못하는 두산로보틱스가 시가 기준에 따라 합병 비율을 정한 것은 불공정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이 원장은 주주 권익보호보다는 경영권 행사의 정당성만 강조되어 온 것은 아닌지 되돌아볼 필요가 있다”며 주주 간 이해상충을 해소하기 위해 개별적·사후적으로 대응했으나 이제는 기업의 철저한 인식 전환을 위해 이사의 충실의무와 관련해 원칙 중심의 근원적 개선방안을 논의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 원장은 또 자산운용사에 기업체질을 본질적으로 개선해야 하는 역할과 책임이 크다며 스튜어드십 코드 적극 이행을 주문했습니다.

그는 자산운용사는 국민재산 지킴이로서 수탁자 책임을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며 유망한 투자기회를 발굴할 뿐만 아니라 적극적인 주주권 행사, 경영 감시활동 등을 통해 투자기업 가치를 높이는 데 최선을 다해달라”고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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