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욕증시, 여전한 불안감 속 약세 마감…나스닥 1.05%↓
입력 2024-08-08 07:33  | 수정 2024-08-08 07:38
뉴욕증권거래소 / 사진=연합뉴스
다우 0.60% 하락, S&P 500 0.77% 하락
미국 10년물 국채 입찰 부진도 악영향


뉴욕증시가 이틀 연속 하락세입니다. 전날에는 장 중 고점 대비 반토막 났어도 상승세로 마감했다면, 이날은 더 많은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요 주가지수가 모두 하락했습니다.

현지시간 7일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234.21포인트(0.60%) 밀린 38,763.45에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40.53포인트(0.77%) 내린 5,199.50, 나스닥종합지수는 전장보다 171.05포인트(1.05%) 떨어진 16,195.81에 장을 마쳤습니다.

투자심리가 어느 정도 회복됐지만 여전히 불안감도 가득합니다.


주요 주가지수는 전날과 마찬가지로 장 초반 상승세를 보였지만, 이내 차익 실현 혹은 손절 매물이 쏟아지면서 주가가 밀렸고 결국 하락세로 장을 마쳤습니다.

나스닥지수의 경우 이날 하루 변동폭이 3%포인트에 달했습니다. 장 중 2.10%까지 상승률을 확대했으나 매물 압박 속에 -1%까지 낙폭이 벌어졌고, S&P500지수 또한 상승폭이 1.73%까지 올랐으나 결국 -0.7%로 거래를 마쳐야 했습니다.

앞서 아시아 시장에서 일본은행(BOJ) 부총재가 시장이 계속 불안정하면 금리인상을 유보할 수 있다고 발언한 점이 투자심리를 회복시켰습니다. 우치다 신이치 일본은행(BOJ) 부총재는 최근 시장 변동성을 언급하며 "시장이 불안정할 때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하지만 이같은 발언에도 주가지수가 장 중 흘러내린 것은 급락을 촉발한 재료가 엔 캐리 트레이드만은 아니라는 점을 시사합니다. 알리안츠 투자운용의 찰리 리플리 수석 투자 전략가는 "지난 며칠간 상황이 다소 진정됐다는 안심이 있었다"면서도 "엔 캐리 트레이드에 대한 추가 완화와 지정학적 역풍 등 아직 알려지지 않은 재료들이 꽤 많다"고 말했습니다.

이날 미국 10년물 국채 입찰이 부진했던 점도 주가에 하방 압력을 넣었을 것으로 해석됩니다.

대형 기술주 가운데 엔비디아가 5% 넘게 떨어졌고, 브로드컴도 5.32% 하락했습니다. Arm홀딩스도 5% 넘게 밀렸습니다. AMD, 퀄컴, 어플라이드 머티어리얼즈 등 반도체 관련 주식도 대부분 하락세를 보였습니다.

테슬라도 최근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의 각종 설화에 투자심리가 악화하면서 4.4% 하락했습니다.

LPL파이낸셜 수석 글로벌 전략가 퀸시 크로스비는 "전날 S&P500 11개 업종을 모두 끌어올린 반등세의 지속 여부는 아직 알 수 없다"며 "시장에 투매 폭풍을 일으킨 우려가 해소됐는지 의문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대부분의 업종은 하락했습니다. 헬스케어와 재료, 기술은 1% 넘게 떨어졌고 임의소비재도 1.44% 하락했습니다.

시카고상품거래소그룹(CME Group)의 페드워치 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오는 9월에 50bp 인하 확률은 71%대를 유지했습니다. 12월까지 기준금리가 100bp 인하할 확률은 43.5%, 125bp 인하할 확률은 35.9%를 기록했습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14포인트(0.51%) 오른 27.85를 기록했습니다.

뉴욕유가는 중동의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미국 원유 재고가 예상보다 더 감소했다는 여파로 2% 넘게 급등했습니다.

현지시간 7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근월물인 9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 거래일보다 2.03달러(2.77%) 급등한 배럴당 75.23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글로벌 벤치마크인 브렌트유 10월 인도분 가격은 전장 대비 1.85달러(2.42%) 오른 배럴당 78.33달러에 마감했습니다.

최근 미국 경기침체에 대한 우려로 국제 유가가 하방 압력을 받았지만, 이틀째 뉴욕증시에서 위험 선호 심리가 다소 회복되자 유가도 상승 탄력을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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