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음주 의심 차량, 청소차 '쾅'…결혼 앞둔 30대 환경미화원 참변
입력 2024-08-07 19:00  | 수정 2024-08-07 19:18
【 앵커멘트 】
충남 천안에서 음주운전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을 피해 달아나다가 환경미화원을 차량으로 치어 숨지게 한 20대가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안타깝게도 숨진 환경미화원은 결혼을 앞두고 최근 신혼집까지 장만한 예비 신랑이었습니다.
김영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횡단보도 한가운데 흰색 승용차가 멈춰 있습니다.

신호가 바뀌어도 꿈쩍도 하지 않자 다른 차량들이 차로를 바꿔 비켜 갑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경찰들이 창문을 두드리자 잠에서 깨어난 듯 황급히 달아납니다.

도주 1분쯤 뒤, 승용차는 도로 한쪽에서 쓰레기를 수거하던 환경미화원과 쓰레기 수거 차량을 그대로 들이받습니다.


▶ 인터뷰 : 김동환 / 사고 목격자
- "벼락 치는 소리가 나길래 내려다보니까 쓰레기차하고 승용차하고 딱 붙어 있더라고요."

차에서 내린 운전자는 다시 도망쳤지만, 뒤를 쫓은 다른 미화원에게 붙잡혀 경찰에 인계됐습니다.

소방대원들이 쓰러진 환경미화원을 눕히고 심폐소생술을 실시했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 스탠딩 : 김영현 / 기자
- "가해 승용차입니다. 이렇게 앞부분 내부가 훤히 보일 정도로 심하게 부서져 사고 당시의 충격을 고스란히 보여주고 있습니다."

숨진 환경미화원은 일을 시작한 지 이제 7개월된 30대 남성으로, 결혼을 앞두고 최근 신혼집까지 장만한 예비 신랑이었습니다.

▶ 인터뷰 : 청소 회사 관계자
- "젊은 친구답지 않게 솔선수범하면서 직원들과 같이 어울리고 (그런) 친구였는데 저희도 많이 안타까운…."

사고를 낸 운전자 20대 남성은 경찰이 세 차례나 음주 측정을 요구했지만 끝까지 응하지 않았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음주 정황이 있으니까 측정 요구를 한 거고 다만 거부를 했기 때문에 우리가 (음주 수치는) 알 수는 없지만…."

경찰은 가해 운전자를 음주 측정 거부와 도주 치사 등의 혐의로 입건해 자세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인학 기자
영상편집 : 김민지
화면제공 : 시청자 송영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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