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도쿄서 195명 발 묶여…에어서울 16시간 지연에 승객들 아우성
입력 2024-08-07 19:00  | 수정 2024-08-07 19:16
【 앵커멘트 】
어젯밤 8시쯤 일본 도쿄를 출발할 예정이던 에어서울 항공편이 밀리고 또 밀리다 16시간 만인 오늘(7일) 정오에 출발했습니다.
여름휴가철 가까운 일본을 찾은 여행객들은 뜻밖에 1박 2일에 걸친 고된 귀국길을 견뎌야 했습니다.
백길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도쿄 나리타공항 이륙을 앞둔 인천행 에어서울 항공편입니다.

자정을 1분 앞둔 순간 승무원들이 연신 손목시계로 시간을 확인합니다.

(현장음)
- "근데 지금 59분이야 비행기가 뜰 수 있어? 아직도 (파이프) 꽂혀 있어?

분주히 움직여보지만 결국 새벽 0시부터 6시까지인 야간 이착륙 제한시간, 이른바 '커퓨타임'에 걸려 이륙에는 실패했습니다.

저녁 8시 5분 비행기가 지연되자 자정 전에 출발할 수 있다는 항공사 말을 믿고 기다리던 승객 195명은 예정에 없던 1박을 더 하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신 모 씨 / 피해승객
- "택시는 안 잡혀 대중교통 수단도 없어, 호텔도 없어. 그래서 어쩔 수 없이 노숙을 선택하게 된 거고. 침낭 하나랑 박스 깔고 거기서 자라…."

에어서울 측은 귀국 항공권을 환불조치하고, 1인당 10만 원의 보상금과 식사 쿠폰 등을 제공했지만 곳곳에서 불만이 터져 나왔습니다.

▶ 인터뷰 : 정 모 씨 / 피해승객
- "호텔값이 10만 원보다 훨씬 넘고, 왕복 택시비도 콜택시를 새벽에 부르다 보니 10만 원 이상이 훨씬 소요됐고요."

두 차례 지연된 뒤 오늘 오전 11시 10분에 출발하려던 대체 항공편은 또다시 1시간 가까이 지연돼 정오쯤에야 도쿄에서 이륙할 수 있었습니다.

에어서울 측은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충분한 보상을 제공하려 했다"고 밝혔지만, 일부 승객들은 10만 원 상당의 보상금이 충분하지 않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MBN뉴스 백길종입니다. [100road@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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