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파리 올림픽 양궁 경기에서 한 체육회 임직원들이 고함을 지르는 등 '민폐 관람'을 했다는 사실이 밝혀져 온라인상에서 공분이 일고 있습니다.
오늘(7일)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대한체육회 소속 전국 지역자치단체 산하 체육회 임직원 어르신들이 양궁 경기장에서 민폐 관람을 했다"는 글과 사진 몇 장이 공유됐습니다.
사진 속 사람들은 'OO체육회 회장', '부회장', '사무처장'이라는 목걸이를 차고 '팀 코리아' 단체복을 입고 있습니다.
글쓴이 A 씨는 "양궁 금메달 기회가 높다고 생각해 카테고리A 경기티켓과 호스피탈리티가 포함된 패키지를 400유로(약 60만 원)에 구매했다"고 운을 뗐습니다.
A 씨는 "파리올림픽 관련 오픈채팅방에서 소문으로만 들었던 한국 어르신들 목소리가 경기장 초입부터 들리기 시작해 걱정됐다"면서도 "유니폼을 한껏 차려입고 카테고리A 좌석 제일 앞줄부터 서너 줄을 꽉 채워 앉은 어르신들을 보고 열정 있고, 멋있다고 생각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글쓴이의 우려는 현실로 다가왔습니다.
A 씨는 "8강전 김우진 선수와 터키 선수와의 경기부터 어르신들의 추태가 시작됐다"며 "A 관중석은 선수랑 이야기가 가능할 정도로 매우 가까워 집중력을 필요로 하는 종목인 만큼 경기 전에 조용히 하는 것은 기본예절인데, 할아버지들이 선수가 샷을 하기도 전에 '나인', '텐'이라고 고함을 쳤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어 "계속되는 고함에 이탈리아 관중들도 조용히 해달라고 권유했지만 한국 할배들은 전혀 입을 닫을 생각을 안 했다"며 "대한민국이 민폐국가로 등극하는 순간을 목도하게 돼 쥐구멍에 숨고 싶었다"고 토로했습니다.
심지어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설정하지 않아 문자와 전화 오는 소리가 끊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참다못한 한국 관중이 자제해달라는 이야기를 몇 차례 했지만 어르신들은 그저 자신이 카메라에 잡히는지에만 관심을 가졌다고 전했습니다.
A 씨는 "저는 그저 한국 어르신들을 무지성으로 저격하기 위해 글을 작성한 것이 아니다"라며 "공적인 자리에 있고, 국민의 세금으로 공적인 업무에 참석한 사람들이 하는 행동이 맞는가 의문이 든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나라 망신을 다 시키는데 무엇을 위한 경기 참관인지 궁금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이에 누리꾼들은 "일반인 할아버지가 저렇게 해도 화나는데, 체육회 소속이라니", "아무리 나이 먹어도 저 정도는 지켜야", "어르신들 기본 매너가 없네. 창피하다"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쏟아냈습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