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못생길수록 수명 짧다?…'8천 명' 졸업사진 활용 연구했더니
입력 2024-08-06 16:01  | 수정 2024-08-06 16:01
졸업사진 관련 AI로 생성한 이미지.
미국 연구진 연구결과 외모 등급 낮은 사람 사망률 높게 나와
다만, 높은 점수-중간 점수 사람 간 유의미한 수명 차이는 없어
추적 대상이 '특정 지역 비히스패닉계 백인' 뿐이라는 한계도
매력 없는 외모를 가진 사람이 평균보다 수명이 짧을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최근 뉴욕포스트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사회과학과 의학'(Social Science & Medicine) 학술지 2024년 8월호에 '외모와 장수: 예쁜 사람이 더 오래살까?'(Looks and longevity: Do prettier people live longer?)라는 제목의 연구가 게재됐습니다.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부교수인 코너 M.시핸, 그리고 텍사스 오스틴대에서 연구하는 노동경제학자 대니얼 하머메시 교수 연구팀이 8개월간 진행한 연구입니다.

연구진들은 외모의 매력과 수명 사이의 연관성이 있는지 집중적으로 연구했습니다.

1957년 위스콘신 고등학교 졸업생들을 평생 동안 추적한 설문 조사인 '위스콘신 종단연구'를 활용했는데요, 추적이 가능했던 남녀 8,386명의 고등학교 졸업 앨범 사진을 활용해 이들의 매력도를 측정했습니다.


매력도는 이들과 비슷한 해에 태어난 남녀 약 10명의 평가자들이 11점 척도로 평가했습니다.

매력도를 측정한 뒤 연구진들은 콕스 비례 위험 모델과 생명표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콕스 비례 위험 모델이란 생존분석에 쓰이는 통계적 모델로, 여러 요인이 특정 사건의 발생 가능성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데 쓰입니다.

그 결과, 연구 결과 매력도를 기준으로 1~6등급으로 나눴을 때 가장 낮은 6등급에 속한 사람들은 1~4등급에 비해 사망률이 16.8%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여성이 남성보다 그 차이가 컸습니다. 고교 졸업 사진에서 외모 매력도 6등급에 속한 여성은 그 외 여성보다 평균 2년가량 일찍 사망했고, 남성의 경우 그 차이가 1년이었습니다.

연구진이 교육, 소득, 결혼 유무, 체질량 지수 등 수명에 영향을 끼칠 수 있는 다른 중요 변수를 통제해 조정한 후에도 이러한 결과가 나왔다고 합니다.

다만, 더 나은 외모가 더 긴 수명을 보장하는 건 아니었습니다. 매력도가 가장 높은 사람들과 중간 점수를 받은 사람들 간 수명에는 유의미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은 겁니다.

또한 이번 연구는 추적 대상 대부분이 특정 지역에 사는 비히스패닉계 백인이라는 한계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이번 연구를 진행한 시핸 교수는 "매력적으로 평가된 사람들이 다른 사람들에 비해 특별한 이점을 갖지 못한다는 점이 놀라웠다"며 "이는 매력의 이점보다는 매력 부족의 불이익이 더욱 크다는 것을 의미한다. 적어도 위스콘신 고등학교 졸업생들로 이뤄진 이 집단에서는 그러하다"고 밝혔습니다.

[최유나 디지털뉴스 기자 chldbskcjst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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