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한강 위 달리는 버스, 올해 못 본다
입력 2024-08-06 14:34  | 수정 2024-08-06 14:35
선박 디자인 / 사진 = 서울시 제공
올해 10월에서 내년 3월로 일정 연기
한강을 달리는 버스를 올해 못 보게 됐습니다.

당초 10월로 예정됐던 정식 운항 일정이 내년 3월로 5개월 가량 연기됐습니다.

친환경 하이브리드 엔진 탑재를 위한 공인기관의 승인 절차가 다소 지연되고, 디자인 심의 과정에서 선착장 설계가 바뀌면서 일부 공정이 미뤄진 탓입니다.



서울시는 시범 운항과 안전성 검증, 대중교통 수단으로서의 서비스 품질 확보, 운영상 미비점 보완 작업을 거쳐 내년 3월부터 한강버스를 정식으로 운항하겠다고 오늘(6일) 밝혔습니다.

일단 하이브리드 엔진 탑재와 관련된 승인 절차 일정이 밀렸습니다.

서울시는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친환경 하이브리드 선박 8대를 도입하기로 했는데, 하이브리드 엔진을 탑재하기 위해서는 배터리·컨버터·인버터 등 주요 부품에 대한 공인기관의 승인을 받아야 합니다.

특히 배터리 모듈 및 시스템 항목 시험 대기자가 많아 일정이 밀리면서 전체 공정이 일부 지연된 겁니다.


출퇴근 시간 15분 간격으로 수상버스를 운행하기 위해선 선박 8대가 동시에 투입돼야 하는데, 10월 안으로 선박 8대를 모두 만들기는 어려운 상황입니다.

선착장 관련 일부 공정도 밀렸습니다.

공공 디자인 심의 과정에서 엘리베이터 설치, 옥상 개방 등 설계가 바뀌었는데 이에 따라 선착장 외부 공사는 10월에 4곳, 11월에 3곳이 완료됩니다.

오세훈 서울시장 / 사진 = 연합뉴스


이와 관련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10월 본격 운행이 가능하도록 독려했으나 엔진을 하이브리드로 선택한 게 상당한 시간이 필요했다"며 "선박 일부가 10월에 완성되지만 버스가 15분마다 정시 운행할 수 있으려면 내년 3월경이 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이렇게 큰 사이즈의 배가 한강을 정기적으로 오간 사례가 없어 시험 운행, 선장 훈련, 안전교육도 해야 한다"면서 "겨울은 강바람에 이용률이 저조할 테니 차라리 내년 봄부터 본격 운행하기로 했다"고 부연했습니다.

시민 공모를 거쳐 정식 명칭으로 확정된 '한강버스'는 마곡·망원·여의도·잠원·옥수·뚝섬·잠실 7개 선착장을 오가는 친환경 수상 대중교통입니다.

출퇴근 시간 15분 간격으로 평일 하루 68회, 주말과 공휴일에는 48회 운항하는데, 한 번에 199명이 탈 수 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heyjude@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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