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앗, 상어다"... 제주서 맨몸 조업 해녀들 '공포'
입력 2024-08-06 11:30  | 수정 2024-08-06 11:33
제주 연안에서 포획된 무태상어 /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지난 6월 연안서 포획…"해양환경 변화로 지속 출몰"
상어들이 제주 연안을 맴돌고 있다는 목격담이 심심치 않게 전해져 맨몸으로 조업하는 해녀들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실제 지난 6월 8일 제주 서귀포시 남원읍 하효항 인근 해상에서는 상어 출몰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포획된 이 상어는 최대 2.8m가량의 무태상어로, 사람까지 공격할 수 있습니다. 인근에서는 이 상어 출몰 닷새 전에도 무태상어가 출몰한 바 있습니다.

제주도 관계자는 오늘(6일) "아직 상어로 인한 인명 피해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해녀들이 조업 중 상어와 마주치게 되면 위험에 처할 수밖에 없다. 안전 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서귀포시 일부 어촌계의 어장 관리선에는 상어를 내쫓는 전자파 발송 장치까지 달았습니다.

지난해에는 서귀포시 하효 어촌계가 상어 출몰에 따라 해녀 등에게 휴대전화 문자메시지를 보내 조업을 잠시 자제하도록 당부하기도 했습니다.

제주에서는 2022년부터 올해 들어 6월까지 상어 5마리를 포획했고 2마리의 사체가 발견됐습니다.

앞서 2019년 7월에는 함덕해수욕장에서 무태상어(추정)가 출몰해 해수욕객들의 입수가 금지되는 일도 있었습니다.
제주 연안에서 포획된 무태상어 / 사진=제주지방해양경찰청 제공

상어는 과거 깊은 바다에서나 볼 수 있었지만, 고수온 등 해양 환경 변화에 따라 제주 연안까지 근접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됩니다.

김병엽 제주대 교수는 "과거에는 남방큰돌고래가 무리를 지어 제주 섬 곳곳을 돌아다녀 상어가 연안으로 들어오지 못했다"면서 "그런데 해양 환경이 변하면서 남방큰돌고래 서식지가 축소되면서 그 틈으로 상어가 연안으로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주로 온대·아열대 해역에서 서식하는 무태상어는 최대 3m까지 자라며 백상아리와 뱀상어 등과 함께 사람을 공격합니다.

[정민아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jma1177@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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