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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에 벌레까지 잠 못 자요"...올림픽 선수 불만 '폭발'
입력 2024-08-06 10:15  | 수정 2024-08-06 10:33
파리올림픽 선수촌에 에어컨이 없어 창문을 열었더니, 벌레가 들어와 잡고 있는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육상 선수 에보니 모리슨. / 사진=SNS 캡처

2024 파리올림픽 조직위원회가 '친환경 올림픽'을 치르겠다며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으면서 선수들의 불만이 거세지고 있습니다.

아프리카 라이베리아의 육상 선수 에보니 모리슨은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계정에 '올림픽 선수촌의 현실'이라면서 동영상을 올렸습니다.

모리슨이 영상을 올린 날 파리는 낮 최고 기온 35도, 체감 기온이 38도까지 치솟는 폭염이었습니다.

하지만 방에는 에어컨이 없었습니다.

영상에서 수건으로 벽과 천장에 붙은 벌레를 잡으면서 "에어컨이 없어서 창문을 열어놨더니 사방에 벌레가 돌아다닌다"고 토로했습니다.

선수촌 내 잔디밭에서 낮잠 자는 이탈리아 수영 금메달리스트 토마스 체콘. / 사진=SNS 캡처


선수들이 불만을 토로하는 가운데, 낮에 선수촌 벤치 아래 잔디밭에서 한 선수가 잠을 자는 모습이 공개되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지난달 29일 남자 배영 100m에서 1위를 한 이탈리아 수영 선수 토마스 체콘이었습니다.

앞서 체콘은 선수촌 내 환경에 대해 공개 석상에서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선수촌 환경 때문에 최상의 컨디션이 아니었다고 주장하면서 "조금 피곤했다. 오후와 밤에 소음과 더위 탓에 잠을 잘 못잤다", "에어컨이 없어서 매우 덥고 음식도 좋지 않아 많은 선수가 선수촌을 떠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파리올림픽 조직위는 '친환경 올림픽'을 이유로 선수촌에 에어컨을 설치하지 않았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조수연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suyeonjomail@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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